요새 우리 귀여운 돼지녀석들 밥 만들고,
잘 먹는지 확인하고...
그 녀석들의 엄마 세대가 남기고난 조직 샘플들을 벗삼아 실험적~ 세월을 보낸던 차에
커다란 비보?를 접하게 되었네요.
병석이형이 상록을 때려치고 어딘가로 튄다는~~~
(단어 선택이 허접해도 이거 배운 게 없으니...)
그나저나 우선 미친 란다!
내 시끄러운 건 현희만 못하고,
마초스러운 건 보마리나 인욱이 같지 아니하고,
변태스러움은 남국형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거늘...
이 단어를 패키지로 사용해주다니 단단히 미친 게로구나...
나에 대한 아름다운 상상으로 가득할 우리 신입교사들에게 엉뚱한 편견을 심어주고 말야... 쯧쯧~
이역만리에서 돼지 변취에 찌든 오빠에게 힘이 되어주지는 못하고 말야...
하여간~~~
병성이형이 떠난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한 마당에 형과 얽힌 제 작은 개인적 경험담을 하나 하고자 합니다.
2002년으로 어느 이른 여름 날...
제가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무작정 들이대던 그 때...
제가 다니던 영어 학원에서 큰 파티를 열었고...
이 파티 동안 우리 조직에서 어른 노릇? 역할?을 하던 분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여러 사람을 놀래키셨고...
이 날 회포를 푸는 자리에서 저는... 그 어른께 상당히 저돌적으로 대들었더랬죠.
당신이 한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없고, 그 말과 행동에 우리 전체의 쫀심~이 상했으니 "사과하시라"고...
그분과의 나이 차이가 워낙 현저했던지라 대화가 매끄럽지 않나 싶더니,
언성이 오가기 시작했고, 끝까지 대들며 사과를 집요하게 요구하던 제게 돌아온 건 차가운 싸대기 한 방~
때리지만 말고 사과를 하라고 몇 마디 더 했더니 발까지 날아왔었죠...
그 자리에 함께 있던 혹은 후에 그 이야기를 접한 여러 사람들의 반응은 제 각각이었습니다.
"어른께 도가 지나쳤다"
"니가 무조건 잘못 했다고 해라"
"술 취했었나보다"
"그 분이 원래 좀 그런데 니가 참지"
"그냥 적당히 넘어가지 너무 했다"
"에이 그냥 잊어라"
"너만 욕봤다"
"그 사람이 그럴 줄은 정말 몰랐다"
셀 수 없는 단어들이 제 귀로 들어왔지만,
이 말은 쉬이 잊혀지지 않더군요...
"어제 얘기 들었다... 다음부터 그런 건 형이 있을 때 해라... 형이 같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 형이 지금 상록 영어교사 김병석입니다.
그 일 이후 시간은 흘러 오늘에까지 오게 되었고,
언젠가부터 저는 그 사람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제가 형에게 이 말을 하고 싶네요.
"얘기 들었어요... 제가 같이 있었어야 했는데... 다음엔 꼭 같이 해요..."
형이 아직 1%라도 이임취소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면,
다시 야학으로 돌아와서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다시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따귀를 맞아도 발로 차여도 그 뜻을 굽히지 않았던 저를 이해해준 형이니까~
시련을 겪는 지금, 심기일전해서 다시 한 번 달려보는 건 어때요.
다른 누구도 아니고, 형의 수업을 너무나 좋아하시는 학생분들과 과거의 그 소녀...를 위해...
무엇보다 형 자신을 위해서 포기하지 말고 달렸으면 합니다.
하여간...
란다는 돌아가면 좀 뚜드려 맞자!
>꼬마 여자 아이가 아현동 산동네에서 시청까지 먼 길을 힘겹게 걷습니다.
>집안일을 해야 하는 아이는, 엄마의 눈을 피해 몰래몰래 시청까지 걷습니다.
>그렇게 당도한 시청에서 아이는 한글을 배웠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엄마에게 붙잡혀 배움을 접어야 했습니다.
>학교 문턱에 가보지도 못한 그 아이는 그래도 그때 배운 한글 덕택에,
>자식을 낳아 대학을 보내는 동안 '못 배운 사람'이란 괄시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가 되었고, 그 아이의 아들은 엄마가 받은 배움을 되돌려 드려야 한다며 야학교사가 됩니다... 상록 영어교사 돌김...
>-----------------------------------------------------------------------------------------------------------------------
>
>'상록 영어교사 돌김'...
>
>3년 반을 뒤로 하고, 이제 그냥 '돌김'으로 돌아갑니다.
>솔직히 상록에서의 끝이 이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임용될 때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물음에 '계속'이라고 적었던 저였기에...
>
>작년 8월 교무와 교사부장이 떠나는 과정에서, 부족한 교사로서 저야말로 떠나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이임사를 썼드랬습니다.
>'그래, 이렇게 떠나자'라고 다짐하며...
>그러던 제게 도와달라며 손내밀던 일부 교사들의 이끌림에, '비겁한 개혁주의자(?)'가 되는 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며 썼던 이임사를 찢었습니다.
>
>그런데...
>불과 6개월만에 전 다시 이임사를 적고 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속절없이 한스럽습니다.
>
>어쩌면 3년반 전 일주일에 한시간의 수업으로 만족하며 지냈던, '수수방관'하는 부적격교사로 그저 그렇게 머물렀던 그 때가 제겐 더 어울렸는지도 모릅니다. 전 그냥 제 수업을 기꺼이 즐겁게 들어주시는 학생을 만나고, 그분들께 내가 가진 것을 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요.
>
>물론 연구부장으로 일하는 동안 정다울, 정상수, 김소영, 장웅식, 김미란, 정윤미, 전남경이라는 주옥같은 7명의 ‘브레인’을 만나 함께 할 수 있었음에 많이 행복했었습니다. 지난 1년간 부족했던 연구부장 밑에서 고생했던 그 분들께 글로써나마 고마움을 전합니다.
>
>또한 저를 믿고 올해를 보내고자 했던, 김소영, 이상철, 권희원, 김수연, 김명규, 이재은이라는 6명의 다재다능하고 열정적인 연구부원에게 부장으로서 약속한 모습을 다하지 못하고 가는데 대한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더불어 부족한 저와 함께 생활하느라 힘드셨을 류경숙, 한명수, 김영영, 황기연, 박용준, 신재훈, 김동철, 김용택, 김보현, 조영심, 양재석, 김현희, 이상훈, 남궁영환 샘들께 그동안 많은 가르침과 격려 보내주셨던 데 대한 고마움 잊지 않겠다고 약속 드립니다.
>
>돌아보면, 제가 지난 시간 궁금하고 원했던 건 단순했습니다.
>
>그저 상록이 어느 한 사람의 소유물이 되지 않기를 바랐으며,
>그저 상록이 어느 한 사람의 명예를 위한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상록이, 모든 학생을 위한 자유의 공간이 되고, 그들과 호흡하고자 터지는 심장을 부여잡고 달려든 교사들의 열정의 쉼터가 되길 바랐습니다.
>그뿐이었습니다.
>
>하지만 그런 이상을 펼치기에 저는 너무 부족했습니다. 지나치게 부족했습니다.
>부디 부족한 저를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그러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려다 혹시 제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게 있었다면 직접 만나 사과는 못드려도 마음 속에서 늘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
>이임을 정식으로 8월에 해야 함에도 급작스런 결정으로 학업에 큰 잘못을 끼친 점에 대해서 중1반, 고1반 학생분들께 무어라 드릴 말씀조차 없이 면구스럽습니다. 저를 있게 했고, 저를 지켜주시고, 저를 즐겁게 해주셨던 고마우신 학생분들께 이처럼 가혹한 행동으로 불쾌하게 만든 점을 어찌 용서받겠습니까...
>
>이제 장문의 이임사를 닫으려 합니다.
>글로써 다하지 못하는 마음... 한없이 부족한 저를 다시 느낍니다...
>모쪼록 어디서든 학생과 교사 모두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이 순간 고광웅 샘이 참 보고 싶어집니다...
>
>
>-상록 연구기획부장이며, 영어교사인 돌김 올림
>
>
>
>꼬마 여자 아이가 아현동 산동네에서 시청까지 먼 길을 힘겹게 걷습니다.
>집안일을 해야 하는 아이는, 엄마의 눈을 피해 몰래몰래 시청까지 걷습니다.
>그렇게 당도한 시청에서 아이는 한글을 배웠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엄마에게 붙잡혀 배움을 접어야 했습니다.
>학교 문턱에 가보지도 못한 그 아이는 그래도 그때 배운 한글 덕택에,
>자식을 낳아 대학을 보내는 동안 '못 배운 사람'이란 괄시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엄마가 되었고, 그 아이의 아들은 엄마가 받은 배움을 되돌려 드려야 한다며 야학교사가 됩니다... 상록 영어교사 돌김...
>-----------------------------------------------------------------------------------------------------------------------
>
>'상록 영어교사 돌김'...
>
>3년 반을 뒤로 하고, 이제 그냥 '돌김'으로 돌아갑니다.
>솔직히 상록에서의 끝이 이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임용될 때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물음에 '계속'이라고 적었던 저였기에...
>
>작년 8월 교무와 교사부장이 떠나는 과정에서, 부족한 교사로서 저야말로 떠나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이임사를 썼드랬습니다.
>'그래, 이렇게 떠나자'라고 다짐하며...
>그러던 제게 도와달라며 손내밀던 일부 교사들의 이끌림에, '비겁한 개혁주의자(?)'가 되는 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며 썼던 이임사를 찢었습니다.
>
>그런데...
>불과 6개월만에 전 다시 이임사를 적고 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속절없이 한스럽습니다.
>
>어쩌면 3년반 전 일주일에 한시간의 수업으로 만족하며 지냈던, '수수방관'하는 부적격교사로 그저 그렇게 머물렀던 그 때가 제겐 더 어울렸는지도 모릅니다. 전 그냥 제 수업을 기꺼이 즐겁게 들어주시는 학생을 만나고, 그분들께 내가 가진 것을 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요.
>
>물론 연구부장으로 일하는 동안 정다울, 정상수, 김소영, 장웅식, 김미란, 정윤미, 전남경이라는 주옥같은 7명의 ‘브레인’을 만나 함께 할 수 있었음에 많이 행복했었습니다. 지난 1년간 부족했던 연구부장 밑에서 고생했던 그 분들께 글로써나마 고마움을 전합니다.
>
>또한 저를 믿고 올해를 보내고자 했던, 김소영, 이상철, 권희원, 김수연, 김명규, 이재은이라는 6명의 다재다능하고 열정적인 연구부원에게 부장으로서 약속한 모습을 다하지 못하고 가는데 대한 깊은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더불어 부족한 저와 함께 생활하느라 힘드셨을 류경숙, 한명수, 김영영, 황기연, 박용준, 신재훈, 김동철, 김용택, 김보현, 조영심, 양재석, 김현희, 이상훈, 남궁영환 샘들께 그동안 많은 가르침과 격려 보내주셨던 데 대한 고마움 잊지 않겠다고 약속 드립니다.
>
>돌아보면, 제가 지난 시간 궁금하고 원했던 건 단순했습니다.
>
>그저 상록이 어느 한 사람의 소유물이 되지 않기를 바랐으며,
>그저 상록이 어느 한 사람의 명예를 위한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상록이, 모든 학생을 위한 자유의 공간이 되고, 그들과 호흡하고자 터지는 심장을 부여잡고 달려든 교사들의 열정의 쉼터가 되길 바랐습니다.
>그뿐이었습니다.
>
>하지만 그런 이상을 펼치기에 저는 너무 부족했습니다. 지나치게 부족했습니다.
>부디 부족한 저를 너그러이 용서해주십시오. 그러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려다 혹시 제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게 있었다면 직접 만나 사과는 못드려도 마음 속에서 늘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
>이임을 정식으로 8월에 해야 함에도 급작스런 결정으로 학업에 큰 잘못을 끼친 점에 대해서 중1반, 고1반 학생분들께 무어라 드릴 말씀조차 없이 면구스럽습니다. 저를 있게 했고, 저를 지켜주시고, 저를 즐겁게 해주셨던 고마우신 학생분들께 이처럼 가혹한 행동으로 불쾌하게 만든 점을 어찌 용서받겠습니까...
>
>이제 장문의 이임사를 닫으려 합니다.
>글로써 다하지 못하는 마음... 한없이 부족한 저를 다시 느낍니다...
>모쪼록 어디서든 학생과 교사 모두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이 순간 고광웅 샘이 참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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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록 연구기획부장이며, 영어교사인 돌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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