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떠난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지흠이 데리고 한번 찾아뵙겠다 굳게 약속해놓고는
신종플루에, 감기에, 추위에 이것저것 핑계아닌 핑계거리가 생겨
어느새 입춘을 넘겼습니다.
전 아이 덕분에(?) 지난 추석도, 올 구정도 시댁에 안가고 친정집에서 휴식중입니다.
남편은 내려갔지요.
남편도 가지 말라고 했더니
"나중에 지흠이 결혼해서 마누라 안온다고 지흠이도 안왔으면 좋겠어?"
라고 하는 남편말에
그냥 어서 혼자 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
다들 어찌 지내시는지요.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올 겨울은 다들 무사히 보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검시에 졸업식에 각종 행사준비하느라 애쓰셨을 학생분들과 샘들 생각하니
또 맘 한구석이 무겁습니다.
전 요즘 한창 서기 시작한 흠이 때문에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나뭇잎도 뜯어먹고 종이도 먹고 신발도 먹고...
또 요즘이 한창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시기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칭얼거리면서 쫓아다니는 통에 다른건 신경 쓸 겨를이 없네요.
그런 와중에 잠시 여유가 생기면 문득문득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도 하고 얼굴도 떠오르고 교무실 풍경도 그립고 그렇습니다.
봄이 되면 흠이 손 잡고
꼭!꼭! 들를게요.
흠이도 3월말이면 돌이 되니까 4월쯤이면 걸을 수 있겠죠?
새해 인사가 많이 늦은 것 같지만
올 한해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뤄지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모두모두 너무 보고싶은 제 맘 아시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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