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후배들에게 떳떳한 선배
총학생회장
박 혜 숙
사랑하는 상록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처음 상록에 문을 두드리며 조심스럽게 공부를 시작한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흘러 여기까지 왔습니다. 학교를 이전하면서 지난날을 곰곰 생각해보니 상록은 제 잃어버린 학창시절을 채워주는 매개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도 저와 별반 다를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학생회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학생회는 학생회비로 여러 행사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일을 좀 더 능률적으로 처리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조직 안에서 첨렴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일할 테니 많이 도와주십시오.
지금의 상록학교가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배움의 기쁨을 알게 해준 선생님들께 감사한다는 말은 해도해도 끝이 없습니다.
더불어 학생회장으로서 학생들을 대변하여 선생님들께 아쉬운 점을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열심히 해주시는 선생님들도 있지만 가끔 유종(有終)의 미(美)를 거두지 못한 채 학기를 다 채우지 못하실 때입니다.
학생과 선생님의 입장은 무척 다릅니다. 학생의 부재(不在)는 개개인의 사정으로 끝나지만, 선생님의 부재는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부디 한번 잡는 교편이오니 저희들을 위해 좀 더 힘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는 학생들께 당부의 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상록학교는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너’ 개개인이 아니라 ‘우리’가 되었을 때 이 공간은 그 어떤 공간보다도 귀중한 장소가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학교 여러 행사에 여러분들의 높은 참여도와 관심은 곧 우리 학교를 발전시키는데 무한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환경보호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후손을 위해서다’라는 광고문구가 있습니다. 우리 역시 이같이 학교를 아끼고 깨끗이 사용하여 미래의 후배들에게 떳떳한 선배가 되도록 노력 합시다.
사랑하는 상록가족 여러분!
오늘도 활기차게 학교생활을 영위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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