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누가 더 나쁜 거야 (ㅡ.ㅡ?)
이름: 정승훈
등록일: 2011-05-10 03:01
조회수: 2641 / 추천수: 648
지난주 예비군을 마치고 오는 길,
버스에서 헤드라인 뉴스 가득한 빈라덴의 사망 소식을 봤습니다.
빈라덴의 사망 소식을 국민들 앞에서 생방송으로 발표한 오바마 대통령
U.S.A 를 외치며 열광적으로 환영하던 미국인의 모습이 TV 전파를 타고 전해졌습니다.
또한 9시 뉴스는 물론이거니와 다음날 주요 일간지의 제 1면에는 사진과 그래픽으로 재현된
빈라덴 사살 과정이 자세하게 보도 되었죠.
9.11 이라는 전무후무한 테러를 통해,
세계인의 머릿속에 단박에 각인된 테러 단체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أسامة بن لادن )
이란 인물은 그렇게 파키스탄의 한 저택에서 쓰러 졌네요.
전 세계인들이 열광도 당연했지요.
다만 이러한 흥분 가운데 간간히 보도 되는 다른 뉴스 한 꼭지.
빈 라덴의 죽음에 열광하는 대신 몇 몇 유럽 국가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는
그의 죽음에 관한 항의와 그를 추도하기 위한 모임이 이루어졌죠.
물론 이들은 알카에다 조직원들도 아니고 급진적인 이슬람 원리 주의자들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중동 출신의 이민자들입니다.
근데 대체 왜 ?
테러리스트 빈라덴의 죽음을 두고 이런 시위를 벌이고 그를 추도 했을 까요?
단순히 같은 민족이란서? 혹은 종교 적인 이유에서?
사실 정답은..........
짜잔~ 하고 말씀드리기 전에...... ^^~*
잠깐, 시간을 거슬러 한 인물을 살펴보죠.
<"그는 유명한 정치인, 사상가이다. 내각 총리대신이었다. 제국 헌법의 기초를 마련하고,
제국의 내각 총리대신을 역임했다. 자국의 근대화에 있어 절대적인 기여를한 인물이며
영국 런던대학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niversity College London, Univ. of London)
에서 화학을 공부하였으며, 훗날 예일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그의 사후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루어 졌으며 충정군(忠貞君)에 추봉되었고,
대한제국 순종은 그에게 문충(文忠)이라는 시호를 내려주었다. 이후 1970년 까지
화폐의 도안에도 등장한 인물이었다.">
얼마나 애국자이기에 화폐에도 등장하고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이 시호까지 수여하며 국장 까지 치렀을 까요? 안중근 의사 혹은 윤봉길 의사가 아닐 까요?
사실 정답은
이토 히로부미 伊藤博文 (いとうひろぶみ) 입니다.
반면 안중근 의사는 다들 알고 있듯 시호나 작위 대신 사형을 언도 받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 졌습니다.
일본 학교에서는 이토 히로부미를 일본의 근대화 "메이지 유신" 의 초석을 다진 위대한 인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본 국민들은 그를 추앙하고 있구요. (한국의 이순신 장군 만큼이나 ㅡ.ㅡ;)
물론, 학생들은 이러한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이자 위대한 인물이 분하게도 조선의 테러리스트
안중근이라는 인물의 흉탄에 쓰러진 것으로 배우고 있죠.
이제 답은 슬슬 나오기 시작 합니다.......
(물론 저는 어줍잖게 안중근 의사를 통해 빈 라덴이라는 인물을 변호하는 궤변을 늘어 놓는게 아닙니다. (ㅡ.ㅡ;)
9.11을 비롯한 수 많은 민간인을 희생한 행위는 어떠한 식으로든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테러 Terror
테러 “아 그거, 나쁜 거야“
테러리스트 “그거, 나쁜 놈이야” 하고 간단하게 치부해버리기는
이 테러라는 짧은 용어가 사실 매우 많이 민감한 해석상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테러 Terror 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정의는 “。。。。。。。＂입니다.
퀴즈가 아니라...... 그냥 없어요. 공식적 정의가 없어요. (ㅡ.ㅡ;;;)
미국이 천문학적인 전비와 인력을 쏟아 부었던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미국 정부에는 가장 중요한
테러에 대한 공식적인 정의를 안내렸습니다. 사실은 미국 정부에는 테러에 관한 정의가 없거나 혹은
못하는게 아니라 다만 통일된 공식적인 정의를 안 하고 있습니다.
이는 테러라는 행위 자체가 안중근과 이토의 사례에서처럼 관점에 따라 범죄 혹은 애국적인 행위로 해석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미국 정부는 테러에 관한 공식적인 용어의 정의를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테러를
“폭력을 써서 적이나 상대편을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게 하는 행위.”
라는 식으로 명확하게 정의 하면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테러리스트를 보유하고 테러를 자행했던
불량 국가가 되어 버립니다. (특히 과거에 남미 국가에서 미국이 자행한 행위들)
그렇다고 테러를
“ 비대칭적 전략을 극복하기 위한 동시에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 위한 행동”
이라는 식으로 정의 해버리면 미국이 지난 수년간 중동과 아프가니스탄에서 쏟아 부은 돈과 노력은 우습게도
비대칭적 전략을 극복 이를 통해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하고자한 국가들을 방해하기 위한 파렴치한 행동으로
간주되어 버립니다.
미국은 또 다시 딜레마적 상황에 빠지는 거죠.그래서 미국은 테러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대신
다양한 정의를 마련합니다. 즉, 미국 의회, 미국 국방성, 미국 CIA 등에서 정의하는 테러의 의미는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 맛에 맞는 테러에 관한 정의를 가져와서 이용하는 거죠.
사실 중동 아랍의 관점에서 지난 수십 년간 팔레스타인 문제, 친이스라엘 정책 그리고 이라크, 아프칸 침공 등을 통해 아랍권의 분노를 확대 재생산시킨건 미국입니다.
그리고 핍박 받으며 울분을 삼키던 그들 앞에 빈 라덴 이라는 인물이 등장, 미국에 대항한거죠. 적어도 그들의 관점에서는 빈 라덴의 행동이 어쩌면 안중근 의사의 행위처럼 해석되었다는 겁니다.
또한 빈 라덴의 테러라는 행동은 비대칭적 전략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었으며 과거 미국이 타 국가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행했던 행위와 동일 선상에서 보게되는 것입니다. 정당화 될 수 있는 수준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들에게는 그의 행위가
“범죄“ 혹은 “악“ 이라는 관점 대신 ”정의“ 혹은 ”선“의 실현으로 해석된 거죠.
결국 하나의 행위가 해석을 위한 관점과 입장의 차이에 따라
애국적인 행위가 되기도 혹은 극악무도한 범죄 행위가 되기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언론이나 방송에서는 양자의 균형 잡힌 시각과 시청자들에게 테러라는 행위에 관한 사고의 시간을
주는 대신 그냥 테러는 “나쁜 일“ 테러리스트는 ”나쁜 놈“ 이러한 식으로 명쾌하고도 단순하게 접근해 버립니다.
과연 빈라덴은 "나쁜" 놈 미국은 "착한" 놈 인가요?
빈라덴은 "나쁜" 일을 했고 미국은 "착한" 일을 한건가요?
불교 경전 반야심경에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색(色)이 곧 공(空)이고, 공(空)이 곧 색(色)이라는 의미인데
결국 극과 극은 통한다는 거죠.
반미라는 명분을 내걸고 3천명이 넘는 무고한 인명을 희생한 빈라덴의 행동.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10만 명이 넘는 인명을 희생시킨 미국의 행동.
이 두 가지 극과 극 대척점에 서 있는 상호간의 명분이.
이 두 가지 양립 할 수 없는 상호간의 명분이.
재밌게도 목적의 달성을 위한 행위의 유사성이라는 지점에서 결국 만나는 결과를 가져오네요.
결국 미국도 빈라덴도 명분의 달성을 위해 수 많은 희생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동일한 우愚를 범했네요
그래서 빈 라덴이 좋은 넘이라고,
아님, 미쿡 넘 들이 좋은 넘들이라고....
그것도 아님, 둘다 나뿐 넘들인가???
도통 뭔 야그인지???
@..@
장웅식
2011-05-18 00:50:50
누가 더 나쁘다라.....ㅋ
주관적인 나쁨은 각자의 몫일테고...
객관적인 나쁨은 정의내릴 수가 없는것이 아닐까요?
말씀하신 예로 3천을 죽인놈이 나쁘냐 10만명이 죽인놈이 나쁘냐라는 문제도 마찬가지로
일단 둘다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은 마찬가지니 뭐....
-나 이런 말쌈 좋아하는데...아깝다..ㅋ-
내친구 철수는 싸움을 잘해요.
근데 평소 나와 사이가 좋지 않던 영철이가 절 때려서 코피가 나는걸 보고
철수가 영철이를 때려줬어요.
전 철수가 너무나 듬직하고 고마웠어요.
근데 그 뒤로 영철이는 평소와 다르게 너무나 침울하게 다녀요.
영철이는 친구가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어쩌겠어요
나랑 말이라도 하고 지낼꺼였으면 내 코피를...날 때리지 말았어야죠.
난 철수랑도 친한데 말이죠!
장웅식
2011-05-18 10:38:08
전 우리반 짱이에요..
근데 우리반에 전학생이 하나 왔는데요...그놈이 자꾸
3학년때부터 제가 좋아하고 있는 영희를 괴롭혀요...제 짝인 순희도요..
근데 그 전학생은 어릴때 이동네 살다가 이사를 가따가 다시 온거래요
알고보니 우리학교 짱인 철수와 베프래요 ㅠㅠ
철수와 베프인걸 알지만 그 전학생이 너무 맘에 안들어요
철수만 믿고 너무 까부는거 같아서 울컥한 제가 그 전학생을 때렸어요
근데 철수가 와서....반 아이들이 다 보고 있는데 절 때렸어요...저한테 꼼짝없이 코피까지 터진
그전학생도 같이....
철수는 덩치도 너무크고 힘도쎄서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너무 억울해요
아무도 모르게 철수자리에 앞정이라도 놔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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