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급소개
산돌이 강돌 되어
산돌처럼 제각각 다른 성격으로 우리 반에 들어온 지 2년,
강돌처럼 둥글둥글 닮아가며 사랑을 엮어 온
고 26회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담임선생님입니다.
공무원으로 중랑구청에서 근무하시면서
업무로 많이 바쁘실 텐데 우리에게 미술을 가르치시는
동글동글 눈이 큰 별명도 귀여운 코알라선생님,
미술을 가슴으로 느끼도록 칼라프린트까지 해서
알뜰히 가르치더니 이번 4월 15일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서
백 점 받은 학생이 줄을 서게 만드신 신재훈 선생님이십니다.
다음은 아기처럼 해맑게 웃으시며
열 번을 물어도 음정의 변화 없이 다시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풀어주고 누에가 실을 풀듯이 술술 수학을 가르치시는
양인옥 선생님이십니다.
양 선생님은 회사일도 힘들 것같이 가냘픈 몸을 하고
우리 보충수업까지 열심히 하며 일깨워 주십니다.
소풍을 가거나 학교 행사 땐
학생들 챙기고 준비하고 거기에 사진까지 자비로 찍고 찾아서
학생 수 대로 나누어 주시는 미스이십니다.
또 있습니다.
담임을 셋을 모신 복 많은 반이기 때문입니다.
헌칠한 키에 얼굴도 잘 생겨서,
제복을 입고 군 의장대 사열식에서 지휘봉을 잡으면
잘 어울릴 것 같고 아주 멋이 있는 영어선생님입니다,
대학원에 다니시느라 시간에 쫓기면서도
단어를 골라 프린트를 나누어줘서 연습하게 하시고
쪽지시험으로 반복해서 익히게 하고
칠판에 적을 때엔 토를 달아 설명하십니다.
방금 설명을 다시 물어도 스물여섯 어린 총각선생님이
늙은 학생들보다 더 어른스럽게 자상함까지 느끼게 해주는
임형준 선생님입니다,
이렇게 담임 세 분을 모시고 급우들은 열심히 공부해왔습니다.
총학생회장 변종주,
이 학생은 상록에 오기 전 초등학교 졸업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재원으로
검정고시는 일찌감치 2011년에 합격을 하고
동기들 시험 볼 때 밥 하고 반찬 해서 가져다
선생님과 우리 모두를 먹게 했습니다.
똑 소리 나는 김경순 학생
총명함이 감탄스러운, 일찍이 환경이 허락해서 많이 배웠다면
검 판사는 거뜬히 했을 것이 분명한 학생입니다.
지금은 제품업 사장이면서 시험 전에는
수성펜을 사서 반 학생 모두에게 고루 나누어 주면서
모두 합격하라고 격려하더니
자신은 네 과목 백점으로 거뜬히 합격한 재원입니다.
이밖에도 백 점이 몇 개씩인 신현숙,
한창순,
이정애,
또 우리 반에 청일점 황환호 학생입니다.
경동약령시장에서 한약 건재상을 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겨우내 학생들 모두 먹도록
쌍화탕을 자루마다 담아다 끓여먹게 하더니
시험 볼 즈음엔 녹용탕을 가져와 모두 먹고
힘내서 합격하라고 했습니다.
평상시에도 소풍 갈 땐 자가용으로 모든 짐 실어 나르고
불편한 급우 태워 데리고 가는 멋있는 사장 학생입니다.
또 지금의 반장 신귀자도
일본으로 수출하는 제품업이 잘 돼서
늘 바쁜 날이지만
열심히 임원의 책임을 다하여
선생님들 생일에 초코파이 파티도 잊지 않고
급우의 병문안도 잘 챙깁니다.
어느 날은 찰떡을 큰 시루로 쪄다가
우리 모두 푸짐하게 먹고 봉지에 싸서 가져가게 하는
손이 큰 반장도 있습니다.
또 남들은 4년을 열심히 공부해서
중학교를 합격하고 고등학교를 합격하지만,
김정임 학생은 절반인 일 년씩만 공부 하고도
거뜬히 합격한 분입니다.
딸네집인 호주까지 가서 몇 달씩 있다 오거나,
약한 몸이 자주 아파 결석을 하곤 했어도
인제 합격의 기쁨에 병이 다 도망쳤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두를 나열하기엔 지면이 좁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잘 나가는 모두는 졸업 후에
대학에 갈 꿈에 젖어 지낸답니다.
여러분들,
지켜보세요.
기대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확실하게 증명할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
고3 정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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