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수필
푸른그루에서 밝히는 나의 1년 봉사
교사 김 종 진
안녕하세요? 중학교 한국사를 가르친 지 어언 1년입니다.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업을 마치고
학생분들 사이를 지나고 있을 때
한 분이 수줍은 듯 종이 한 장을 내게 내밀었습니다.
푸른그루 교지에 실을 원고를 써 주십사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당혹스럽기도 하고 순간 망설였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하는 짧은 말과 함께 고개 숙여 인사를 하시는 모습에서
승낙을 하기는 했지만 사실 부담이 많이 되었습니다.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리는 마음으로 써봅니다.
대학 졸업 후,
현재 외식프랜차이즈 <원앤원> 본사에서 11년 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로 하는 업무는 본사와 가맹점 간에 다리역할을 하는 업무입니다.
가맹점 경영주와 점포운영 전반에 상담을 진행하여
미진한 부분은 개선하고 필요한 부분은 지원을 하는 등의 업무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가맹점 상담관리인 컨설팅,
가맹점 매출관리,
가맹점 이력관리,
가맹점 조리 매뉴얼 관리가 주요한 업무입니다.
이런 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전문가가 되었고,
업무에 탄력이 붙어 시간적으로 조금은 여유롭게 되었습니다.
이런 시간을 갖다보니
대학 때부터 한번 해보고 싶었던
가르침의 야학 봉사활동을 위해 상록의 문을 두드린 것입니다.
이제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찾은 것입니다.
평생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면
인생이 행복하리라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간 동안 찾아보고 또 생각해보고 했습니다만
결론은 “내가 누군가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이라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나누어 주고
나누어 준 만큼 나 역시 그로인한 보상을 받으면서
살면 행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경험도 없고
부족한 것이 많지만 멘토이신 조영심 선생님께서
수업진행 방향과 학생들과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등을
하나하나씩 알려주시면서 잘 이끌어 주셨고,
주변 선생님들의 도움과 격려 덕분에 용기를 많이 얻었습니다.
학생들은 낮에는 각자 생업에 몰두하시고
밤에 짬을 내어 오셔서 그런지 간혹 졸기도 하십니다.
그런 중에도 책상에 앉아 조금이라도 배우기 위해
졸린 눈을 비벼가며 졸음을 이겨내는 모습이
너무나 진지해서 대충이라는 허튼 생각을 버리게 됩니다.
수업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들이 제게 앎에 대한 기쁨을 표시하며
고마운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야학봉사는 실제 제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바쁜 직장의 업무와 시간이 겹칠 때는
사실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야학봉사는
저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더 많은 것들을 저에게 돌려주는 것 같습니다.
야학을 통해서 처음으로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내 시간을 할애하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한 마음과 사고가 자라는 데
야학생활이 좋은 거름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누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고 있습니다.
여건이 허락하는 한 마르고 닳도록
야학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상록가족 여러분들!
임진년에도 건강 잘 살피시고 바라는 일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 | |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있는 자료의 모든 권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