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수필
꼬불꼬불 양구의 아들 면회
고26회 김 은 례
아들에게!
오늘
새벽부터 서둘러 일어나
첫차를 타고 너의 면회를 가는 중이다.
시외버스는 부릉부릉
너를 향해 출발하는데
창밖을 바라보니
산봉우리 그 멀고 가까운 자태가
매우 아름답다.
도시 거리의
빽빽하고 복잡한 소음을 벗어나
꼬불꼬불 에스(S)자 길은
엄마의 몸을 흔들어대어
마치 차차차 춤을 추는 느낌이다.
그래도 마음은
에너지가 넘칠 듯 즐겁다.
옆자리 짝과 깔깔 웃어보기도 하고,
대화도 나누며
허심탄회(虛心坦懷) 넋두리도 늘어놓았다.
곧 도착하였다.
강원도 양구.
촉촉한 흙냄새 폴폴,
따라가 보니
양지에는 향긋한 풀밭
푸르게 피어나고 있더라.
그리고 샛노랗게 물든 단풍잎
지천으로 깔려 있고,
한들한들 코스모스 아름답게
활짝 피어있더구나.
부대 앞에서 기다리니 멋진 아들,
네가 반겼다.
너를 발견하고
숨결을 느끼는 순간
엄마마음은 행복해졌단다.
늠름한 네 모습을 보니
엄마 마음이 뿌듯하였구나.
힘찬 포옹도 해보고
“자랑스러운 내 아들아!”
멋진 거리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한적한 거리에서
사진을 확인해보며 기쁨을 누렸다.
아들은 열심히 복무하고 있었구나.
엄마도 공부 열심히 하고 잘 지낼게.
그럼 다음을 기약하면서
아들도 지금까지 잘해왔듯이
앞으로도 잘해주렴!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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