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편지
눈 부릅뜨고 양 귀 쫑긋
고1 남 행 자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선생님들은 저희들을 위해
주말도 없이 수고 많으십니다.
선생님들의 수고에 비하면
저희들의 학업성적이 너무 부족합니다.
그러나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만은
십대들에게 비하겠어요?
선생님들은 아무 대가도 없이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도
저희들을 부모처럼 생각하시는
그 마음 정말 고마워요.
영어 한 단어, 수학 한 문제라도
더 알려 주려고 모든 방법을 아끼지 않으시고
열정을 다 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찡합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열심히 하려고
졸린 눈을 부릅뜨고 양쪽 귀를 쫑긋 세우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검시라는 시험을 앞에 두고
솔직히 조금은 부담도 되지만
난생처음으로 국가에서 시행하는
검시에 도전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고 울럼증까지 생겼어요.
그러나 행복합니다.
상록야학에서 선생님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설렘과 행복은 생각이나 해봤겠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검시에 합격하고
고등학교에 꼭 가고 싶습니다.
지난 어두웠던 세월
다 잊고
앞으로는 자신 있는 모습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선생님들 은혜는
죽을 때까지 기억하겠습니다.
저는 아무 쓸모없는 뒷방늙은이로 전락할 때
상록야학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그래 지금이 시작이야.”
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학생이란 이름으로
공부를 한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선생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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