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隨筆)
고개 숙인 벼
고 21회 손 만 득
벼는
농촌에서 이른 봄에 못자리를 만들고,
씨를 뿌려 약 10cm 정도 크면
모를 논에 옮겨 심게 됩니다.
그 후 초복이 되면
벼가 한 살 먹는다고 하고,
중복에는 2살,
말목에는 3살,
3살이 지나면 꽃이 피기 시작하여
꽃이 지고나면 껍질이 생기고
그 속에는 알맹이가 속을 채웁니다.
그래서 음력 8월이 되면
황금빛으로 익어가기 시작하고,
속이 차기 전에는 갈대같이
바람이 부는대로 물결치듯 일렁입니다.
반면 알이 꽉 차게 되면 무게가 있기 때문에
바람이 여간 세차게 불어도
잘 움직이지 않지요.
그것을 비유해서
옛날 성인들은 말씀하시기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합니다.
그 뜻이
사람은 교양이 많을수록
겸손하게 말을 하고
행동역시 점잔하게 하고
남을 무시하고 자신만 잘난 체 하지 않는다고 하지요.
말을 쉽게 하게 되면
아무리 배움이 많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실수도 간혹 있을 수도 있지요.
행동 역시 그러하지요.
수많은 세월 속에
실수라는 것이 전혀 없이 살기도
퍽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배운 교육자라든가
국회의원들도 말 한다디 잘못하고
욕심이 과하여 그 좋은 벼슬자리를
그만두는 일이며 목숨까지도
자기스스로 끊는 일이 비일비재 하지요.
TV뉴스를 통해 듣고 보지요.
작은 실수는
자신도 모르게 가끔 있을 수도 있지만
큰 실수는 없어야만 되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일생을 후회하고
가슴 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하고 뿐만 아니라
예의범절을 못 지키게 되면
무식하다는 말도 들을 수가 있지요.
반면 교양이 없어도
예의를 실수 없이 잘 갖추면
그 사람을 양반이라고
칭찬을 할 수도, 들을 수도 있지요.
때문에
우리 모두 참고 견디어 힘껏 노력하여
마음 비우고 후회 없는 인생
한평생 즐겁게 살기를 다 같이 힘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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