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隨筆) - 검정고시 상록야학
엄한 아버지 부드러운 아빠
고2 정 문 화
나는 집에서 엄한 아버지로 통한다.
지금까지 자식들과 아버지 사이는
엄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자식들에게 엄하게 대하는 것만이
아버지가 해야 할 최고의 덕목인 줄만 알았다.
다른 사람들이 자식들과 서로 거리낌 없이
편안하게 대하는 것을 볼 때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쓴 웃음만 지었다.
나는 항상 가부장적이고,
내 말 한마디가 자식들에게는 법이고 명령이었기에
자식들에게는 엄한 아버지로만 각인되어 있는 것 같다.
나의 속마음을 알기에
자식들은 나에게 편하게 다가오지 못한 것 같고
가슴 깊이 오순도순 대화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것 같다.
그런데 야학을 다니면서
한명수 도덕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부터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가슴 속 깊이 반성하면서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도덕시간에 배운 것처럼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가족들에게 다가가겠다.
지금까지 부드럽게 대하지 못한 자식들에게
인제부터라도 웃으면서 편안하고 다정하게 대하고
살갑고 부드러운 아빠가 되도록 나 자신부터 바뀌도록 하겠다.
그동안 집사람이 참 고맙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변변치 못한 나를 이해해주고
그러한 나를 자식들에게 이해시키면서
이들이 질풍노도같은 사춘기를 잘 넘기고 바르게 자라
이제는 반듯하고 믿음직스럽기까지 하니까
이렇게 되기까지 애쓴 집사람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
또한, 지금까지도 나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면서 이해해준 자식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인제부터 정말 다정하고 부드러운 아빠가 되겠다고 딸과 아들에게 약속한다.
이렇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신
한명수 도덕선생님과 야학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영원히 교단에 남아
나와 같은 이들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길 깊이 기원합니다.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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