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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붙인 광고지-남행자(푸른그루 63)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3-05-14 07:59
조회수: 2649 / 추천수: 566

광고작업 - 상록야학 검정고시
           내가 붙인 광고지
                                                 고 2   남 행 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거리에 광고지를 붙여보았다.

평소 자고 일어나서 밖에 나가보면
누군가가 잠도 자지 않고 집 현관문에
광고지를 덕지덕지 붙이고 갔을까 짜증을 내었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상록야학 신입생모집 홍보지를 붙이면서
그동안 내 집 앞에 광고지를 붙이고 갔던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사람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겠지.

나도 지난해에 이 홍보지를 보고 너무나 반가워서 전화를 했다.

그런데 아무조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접수해주었다.

그래서 내 몫의 광고지를 부치는 동안 감사한 마음으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혼자 두 시간 동안 붙였다.

누구든 나처럼 내가 붙인 광고지를 보고
어두운 터널을 나오세요!

우리 상록야학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좀 늦었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시작하세요.

상록야학은 여러분들을 정말로 환영합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제공해주신
박학선 교장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상록야학 우리 학교 선생님들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광고지를 붙이면서 그렇게 빌었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이 보고 찾아오기를 바라면서
혼자 붙이기는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상록야학의 선생님들의
수고에 비하면 아주 작다고 본다.

그래도 이렇게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어
나 스스로의 자부심으로 즐겁게 열심히 일했다.

앞으로 반가운 신입생 후배가 많이 오겠지.

그리고 새로 오실 선생님께
수업을 받을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설레고 기다려진다.

상록야학에서 공부하니 날마다 즐겁고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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