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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람 푸르던 6월-박용준(푸른그루 64)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3-05-15 08:45
조회수: 2494 / 추천수: 580
시(詩) - 교사(검정고시 상록야학)
바람 푸르던 6월의 산하
교사 박 용 준
마파람 비 올 바람
너른 바다 스쳐지나
섬마을 어루며 넘으면
골짜기 붉은 황토 다락밭에
목화꽃 붉은 위에 강낭콩 푸른 꽃 벙글어 나던
아련한 고향
막힌 이 가슴에 그 바람길 내고파
햇살 기운 버들숲 개울가
구욱 국국 구욱 국국
청비둘깃소리에
놀란 자라 한 마리
돌장 속으로 꼬리 감추며 숨어들던
고향의 기척에
그리움의 문을 활짝 열고 달려가고파
벚나무 줄기 따라 산머루 넝클 뻗고
머루 버찌 번갈아 검검게 익어가던 곳
발가쟁이 아이들
가지딸기 넝클딸기 찾아
들판을 내달리면
어느 새 입언저리 검붉어나던
고향의 풍요
허기진 내 일상에 채워 두고파
황토밭에 감자 굵어나고
실한 고추 붉을 날을 기다리던 곳
갈나무 아래 낳아둔 물오리 알
하얗게 꺼내들고 내달리던 곳
수렁뱀이 두렁 아래 게구멍 찾아
털보숭이 참게 잡아내고
깜부기 뽑아 씹던 곳
밤 벌고 개암알 떨어지기 바라던
내 고향 6월
그 곳 들녘에 나대는 바람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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