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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푸른 보리밭-오명숙(푸른그루 78)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3-06-04 07:56
조회수: 2610 / 추천수: 648

시(詩) - 푸르게 배우리!

푸른 보리밭
고 26회 오 명 숙

모퉁이 돌아서면 넓고 푸른 보리밭
파란 싹 내 마음의 대지를
초록으로 물들이는가 싶더니
어느 새 종달이들
지지배배 지지배배

한 마리 두 마리 모여들더니
이제는 셀 수 없이 떼지어
이불이라도 펴 놓은 양
마냥 즐겁다고 봄을 알리네.
지지배배 지지배배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온 세상이 캄캄한 어느 날
정처 없이 걷다가 멈춘 이 곳
상록학교 였다네.
지지배배 지지배배

어둠 속 광명
한 달 두 달 세월 따라
내 눈이 밝아져 옴에
최부자도 부럽지 않다네.
지지배배 지지배배

어두운 세상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하던 나그네에게
불빛을 밝혀준 상록은
참 좋은 친구라네.
지지배배 지지배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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