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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밤하늘-윤인숙(푸른그루 80)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3-06-07 15:40
조회수: 2437 / 추천수: 636

시(詩) - 푸르게 배우리!
밤하늘
고 28회 윤 인 숙

밤하늘이 한 잔의 커피를
뿌려 놓은 듯 출렁인다.

갈색 커피잔 안에
별빛은 다이아몬드를 뿌려놓은 듯
은구술로 반짝반짝
수를 놓으며
저녁이슬 머금은 내 머리 위에
방긋방긋 예쁜 모습을 드러낸다.

책가방 들쳐 멘 하굣길
까만 밤하늘
상상의 커피를 음미해 본다.

그윽한 커피향은
어릴 적 구수한
숭늉의 향미를
생각하게 한다.

옛날의 향기를 드리운
밤하늘이
한 잔의 커피를
뿌려 놓은 듯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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