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선가 전화가
윤 상 옥
어느덧 6월 여름이다.
산수 좋고 새소리 정겨운 봉평마을,
불어오는 바람 싱그럽다.
신선하고 맑은 공기,
아침에 눈 뜨면 종달새 지저귀고
이름 모를 새들이 합창을 한다.
인적 없는 조용한 아침 여섯 시
눈을 뜨면 고요함 만이 나를 반긴다.
풀잎에는 영롱한 구슬이 조롱조롱 맺혀 있다.
이슬을 헤치며 약초를 찾으러 다니노라면
어느 새 해가 솟는다.
여기서 보면 해가 서쪽에서 돋는 것 같다.
동쪽으로 해가 지고 산 좋고 물 좋으나
사랑하는 지인들은 어디에도 안 보인다.
친구, 선생님 모두가 그립다.
개울이 좋아 개울에 가니,
정적만은 그대로다.
그래서 산에 가도 친구가 있어야 하고,
들에 가도 친구가 있어야 하겠다.
삼지구엽초를 뜯어서 말리고 있는데
뻐꾸기가 울어대고 있다.
가끔은 까마귀도 울어댄다.
건너 마을에서는 간간이 폭죽이 터진다.
학교가 그립다.
엠티 갔을 때가 그립다.
오늘은 곰치를 한 포기 만나서
잎만 따 간장에 절여 놓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오더니
오늘은 3일째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린다.
봉평에 온 지도 14일이 되었다.
나무보일러에 통나무를 집히고
집안에 들어오니 훈기가 싫지 않고,
아늑하고 포근하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가고
또 내일 맞을 준비를 한다.
내일도 모레도 맑은 공기는 나를 반겨주겠지.
시간이 흘렀나,
고요함과 어두움뿐이구나.
밤이 되면 캄캄함이 싫다.
모든 창문에 커튼을 다 치고
문을 꽁꽁 잠그고 잠자리에 든다.
해맑은 내일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포근한 잠자리에 든다.
‘어느 누구엔가로부터 전화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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