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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집 - 이정애(상록문예 114)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3-07-25 07:01
조회수: 2980 / 추천수: 793

집
이 정 애

토방을 짓고 싶었는데
나무집을 지었네요.
그림 같은 집인 만큼
요구하는 것도 많답니다.
불현 듯
내 몸을 생각해봅니다.

뭔가 모자라서 가꾸는데
인색했나 봅니다.
외모도 마음도 다 자라지 못해
손 쓸 겨를 없이 습관으로 남아
이제는 검게 그을린 자연 그대로
해맑게 웃는 상상 속
내가 좋아 그냥 살고지고……

주변 사람과 사람들이랑
주어진 예쁜 집 내 몸인 양
가꾸면서
동화 속 주인 아닌 종이고 싶습니다.

대문이 없는 우리 집
늘 열어 두어라 합니다.
소문이 중요 하다나요.
소문이 무서워
도둑이 도망간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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