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체기행(集體紀行)
남한강에 흐르는 여주문화
11월의 첫 7일 일요일 문학기행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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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경 불심과 현대물질이 만난 목아불교박물관
송 명 옥
가을입니다.
파란 가을 하늘과 아직은 울창한 나무들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오늘 탐방지는 경기도 여주,
이 일대는 토양이 기름져 맛있는 쌀 생산지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좋은 황토 흙으로 구운 도자기 또한 아주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 가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경기도 여주를 방문해 보시면 어떨는지요.
여주 터미널에서 승용차로 15분 정도를 달리다보면
목아 박물관이라는 아담하고 깨끗하기도 한 예쁜 이름의 박물관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곳 목아박물관을 소개하려 합니다.
박물관입구에 들어서면
‘기억과 망각 사이’라는 예쁜 글귀가 나를 반겨 주었습니다.
목아박물관은 불교박물관이라고도 하는데요,
움트는 나무(木)의 싹(莪)이라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목아’는 이름이 주는 단아함 때문인지
조형물들을 감상하다보면 조금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주 소박하면서도 아주 예쁘고,
아주 조용할 것 같은 선입견 같은 것이라 할까요?
사실 ‘목아’라는 이름은 이곳 설립자이신 박찬수 관장님의 불교법명이라고 합니다.
여기 저기 돌아본 목아박물관은
우리 생각과 달리 전혀 예상치 못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서있는 남성 상징물을 조형물로 세운 솟대가
지나는 이들의 눈요깃감으로 웃음을 자아나게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놀랍고 당황스러웠습니다.
불교박물관이라는 이름과는 또 다른 색체의 전시물들이 많았는데
원래 우리나라의 불교문화가 토속 민간신앙과 어우러진 성격이 강하다고 하는데
이곳 목아박물관은 조금 지나치리만큼 다양한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사찰양식에 따라 건물을 짓지도 않았으면서도
그 법당에서 부처님께 절을 할 수 있도록 꾸며놓기도 했습니다.
마치 성모마리아상의 느낌을 줄 수 있는 관음 불상들을 세워 놓기도 했습니다.
또 박물관 곳곳에는 우리나라 민간신앙의 대표 격인
장승과 솟대가 인상적이기도 하지만,
엉뚱하게 현대조각품으로 호랑이, 표범, 코기리, 사슴, 금동, 동물상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기도 했습니다.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오랜 세월을 말해주듯 자연스럽게 옷을 입어가는 목재조형물과
늘 새 것 같은 하얀 대리석 조각은
장흥의 토탈미술관을 떠올리게 하는 현대와 전통적인 조형물이
조금은 부조화속에 뒤섞여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또 박물관안 조그만 첨성대를 본뜬 조형물 안에
예수님 십자가상은 너무 뜻밖이라 할까요?
낯설도록 상상을 뛰어 넘는 아이디어가 놀라웠지만
어쩐지 마음은 평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 본관 안으로 들어서면
위층으로 연결되는 계단 옆으로 벽에는
초등생들이 고사리손으로 직접 그린
여러 점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가만히 들여다보았습니다.
2층 전시실에는 불교를 드러내는 여러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국적인 동자승, 십이지선상이라는
카두라, 굼비라, 바지라, 미하라, 인디라, 마니라, 비구라,
산디라, 인디라, 파치라, 마구라, 신두라라고 하는
인도어로 된 재미있는 여러 가지 동물형상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불교의 조상인 석가모니의 일생의 수행 과정을
여덟 장면으로 압축 묘사해 그렸다는 팔상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평소 사찰의 후면으로 돌아가 무심코 흘리며 보았던 그림들인데
그런 심오한 뜻이 있다는 것을 새삼 배우고 왔습니다.
짧은 하루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로수에 물든 형형색색의 단풍잎은 피곤함마저 잊게 하여
피곤 중에도 행복감을 더해 주었습니다.
올 때와 갈 때 열심히 운전해주시는
김원경 선배언니의 노고에 감사와 더불어 미안했습니다.
그러나 그 덕에 흘려보던 것들인데 의미를 따지며 살피니
참으로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여러분도 유적지나 문화재 등을 관람할 때
알아가는 재미를 함께 얻도록
평소에 심미안에 젖어보라고 부탁하고 싶어요.
상록 가족여러분 이 행복감에 같이 취해보시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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