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 가지 무성한 거목되도록
김 정 임
설레임 두근두근 심정을
가방에 얼러 메고 입학식에 참석했다.
들뜬 마음들 모여 왁자지껄 해님이와 달님이 짝꿍 되었다.
지식을 추구하는 갈증에 속앓이를 해 온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사이 두 해 석 달 지나
이제는 어엿한 고등학교 여학생이 되었다.
나날이 조금씩 변해가는 우리!
불철주야 쉬지 않는 우리의 노력도 있었지만,
물심양면(物心兩面) 수고 아끼시지 않으시고
이끌어 주신 많은 선생님들의 눈물겨운 가르침이 없었다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은혜가 아니었음 결코 오늘의 우리들이 없었을 것이다.
2년 전 입학당시 우리의 모습은 꺾꽂이 작은 회초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 계절이 바뀌는 동안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인내와 용기로 잘 견디어
이제는 대지 위에 꽃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우리가 뿌리 내려 안주 할 수 있도록
목마른 가지에 물을 뿌리시고 거름을 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진다.
하지만 아직 여린 나무 햇순에 잎 나고
막 자라 새싹이 눈을 비비며 피어나는 단계다.
지금 막 척박한 환경에 시작했지만
모두가 서로 힘을 합해 밀고 끌며
더불어 살아가며 아껴야 한다.
낯설고 어설픈 환경에서 꿋꿋이
적응하며 이겨 나가야겠다.
실뿌리가 굵고 깊숙이 뿌리박도록
건강한 묘목이 되도록 해야겠다.
큰 가지에 무성한 잎 돋아나고
곱고 예쁜 꽃이 피어나고 튼실한 열매를 열도록 해야겠다.
우리 모두는 거목이 될 때까지 변함없는 노력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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