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에서의 하루
김 정 순
경복궁 나들이 청명한 날씨.
집에서 나올 땐,
이것 저것 거치는 일이 왜 그리 많은지
머리가 아팠건만
백일장을 핑계로 집을 떠나서
처음으로 경복궁에 와보니 너무 좋다.
경복궁 앞으로 지나는 다녀봤건만
궁안에 직접 들어와 보니
옛것도 많고 느껴지는 것도 많다.
옛날에 알듯말듯했던 것이
직접 듣고 보고 느끼니
새삼 경복궁 나들이가 아니고 체험학습장인 것같다.
선생님 가자고 하면 핑계 대듯
무슨 일이 이렇게 나를 기다리는지
오늘은 모두 팽개치고 이렇게 오니,
눈도 즐겁고, 마음도 가볍고,
지난 옛날을 회상하니 너무 기쁘다.
이제부터는 어떤 일이 있어도 와야겠다.
내 맘과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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