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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지꽃-(207)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4-01-02 08:11
조회수: 2684 / 추천수: 684

양지꽃

3월 골짝에 바람도 서슬퍼런데
햇살 받아 흙살 부드러운 양지에
새하얀 아침 서릿발을 헤집고
노란 꽃이파리 하늘을 받든다.
고작 한 뼘 키라서 세상이 궁금한 꽃

파르르 여린 몸짓
가녀린 웃음 그 다섯 꽃이파리에
겨우내 얼어든 시선이 머물고
마음이 네 잎에 가만히 내려앉는다.
이리도 고이 피어나
세상을 단아하게 아름다이 품는 꽃

안 먹어도 고프지 않을 것 같아
허한 곳 채워 주는 가슴속의 꽃
함께 있으면 오손도손 밝은
햇살보다 부지런한 너
3월에 보는
그래서 감격스런 환희에 찬 꽃

세월에 깊게 숨겨져 네가 외로웠을
이리저리 휘적휘적 지나온 운명 거스르지 않고
네 힘찬 줄기 내고 푸른 잎 달며
세상 온 잡스러움을 헤치고 꽃이파리 피어냈으니
소리 없이 기억되는 꽃
아지랑이 따라 꽃향기 피워내며
노랗게 펼쳐나 너그러운 양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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