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마른 글둥지문학회
글둥지문학회 회장 윤 상 옥
영원히 물러나지 않을 듯 하던 맹기세 추위
인제는 한풀 꺾였으면 좋겠습니다.
끈적끈적 땀이 샘물 흐르듯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서서히 냉동이 되어가는 듯 합니다.
저녁에는 오돌오돌 추워서 이불을 끌어덮고 자고
따스한 햇살 사이로 솔솔 간간이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이 부드러운 손길과도 같던 봄날이 그립습니다.
마음으로는 그 바람은 애인이 간지럽혀주듯
슬며시 다가와서 다정스럽게 안아주네요.
춥지만 방안이 건조해선지 빨래가 잘 마르고
글둥지 여러분들의 마음 같기도 합니다.
하여튼 더우나 추우나 변함없이
글둥지를 사랑하고 참석해 주시는
여러분의 성원이 있어 마음이 흐뭇하고
행복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
아기자기한 생활 모습을
글로 표현해 주시는 회원이 적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정겨운 이야기를
진솔하게 마음 터놓고 이야기로 써보지 않으시렵니까?
여분들의 마음 속 생각으로 즐거운 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생활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어제는 배탈이 나고
그제는 여행을 했고,
친구와 떨었던 수다,
애인과 데이트 한 일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지 않습니까?
수줍은 마음에 혹시 흉이나 보지 않을까
내 마음 들킬까봐 펜을 안 드시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우리는 같은 친구잖습니까?
마음 탁 트고 속이야기 좀 듣고 싶습니다.
아름답고 소박한 옛이야기,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는 글
한두 편씩 써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글에 목이 마른 글둥지문학의 갈증도 해소해주고,
우리의 친목도 더욱 돈독해지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담당선생님이 목을 쭉 빼고 귀 기울이고 계시는데
부담 없이 한 줄씩 써보세요.
변함없는 글둥지 힘차고 멋있게 끊임없이
문학을 향하여 어깨에 어여쁜 날개를 달고
하염없이 날아봅시다.
즐겁고 신나는 학창시절로 돌아갈 것입니다.
해가 바뀌고 달이 가도
영원한 글둥지 안에 알 낳고 병아리 까고 약병아리 되고,
중닭에서 토종 암탉이 벼슬을 세우고 새벽을 알리는
아름다운 목소리, 그런 글둥지로 만들어 봅시다.
희망차고 즐거운 하루가 되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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