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나이에 중학생
장사일
상록야학 중학생을 맡는 담임선생님이라고
하면서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다.
지금부터 학교에 나올 수 있느냐고 묻길래,
“예”
하고 대답하였다.
8월 30일 소집일이라고 안내하시면서 꼭 오라고 하셨다.
기다리다 그 날이 돌아와 등교했더니
좌석을 배정하여 주셨다.
유의사항을 간단하게 전달받고
9월 1일부터 정식으로 등교하라셨다.
마침내 입학식 날 교과서가 나오니
큰 가방을 갖고 나오라고 문자메세지가 왔다.
그 순간 어린 시절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중학교,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뭉쿨 해진다.
검정교복이며, 검정교모에 검은 테 중학마크까지,
중학교를 다니고 싶었던 나의 꿈이 실현되는 날이다.
어려웠던 시절, 환경의 지배를 받아 어린 가슴이 멍들었었다.
같은 반 친구
김갑동, 장수택,
교복 입고 폼 잡고 약 올리던 두 친구,
지금은 무엇을 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보고 싶다.
“친구야, 나도 늦게나마 어엿한 중학생이야!
너희들 약 올리든 것 알 것만 같다.
나도 너희들 약 좀 올려보자. 용용 죽겠지!
너희들과 나 사이에는 백짓장의 앞과 뒤일 뿐이야.”
그렇게도 부러워하며 눈물 흘리던 어린 시절
주마등처럼 스쳐 내 가슴 쌓이고 쌓였던 응어리가 복받친다.
이 내 눈에는 눈시울이 가마솥열기처럼
달아올라 희미한 안개 속을 보는 것처럼
더 이상을 글을 쓸 수 없다.
들뜬 기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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