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隨筆)
달터공원 봄향기
고 27회 윤 상 옥
달터공원은 한 시간 코스로 운동하기에 좋다.
오늘은 강아지를 데리고 갔다.
진달래 몽오리가 야무진 게 곧 터질 것 같다.
벚꽃도 한두 개 피고 동백꽃도 노랗게 피었다.
벚꽃만 보면 선생님과 함께 중랑천 벚꽃놀이를 생각한다.
벚꽃도 예쁘지만 동무들 모습도 좋은데 그 시절이 그립구나.
세월이 빠른 건지,
내 마음이 급한 건지!
지나가는 세월이 조급한 마음이 든다.
꽃 피고 새 우는 화창한 날,
봄이 오나보다.
가슴이 답답해서 어디론가 가고 싶다.
냉이를 캐러갈까?
달래도 캐고,
씀바귀도 캐고 싶다,
지칭개는 캐서 방망이로 통통 두들겨
싹싹 비벼 파란 물 빼고
물에 담가 하룻밤 두었다가
콩가루 댕글댕글 무쳐먹으면 좋다.
또 된장 풀고 멸치국물 내어
보글보글 끓을 때 불 줄이고 지칭개 넣고 끓인다.
다 익을 때까지 뚜껑을 열면 안 된다.
맛있는 냄새가 날 때까지 끓인다.
그 다음 조밥지어 말아먹으면 입맛이 돋는다.
칡뿌리,
아 그리운 봄이 왔구나.
나가고 싶다.
들로 산으로, 싱그러운 바람 따라 어디론가 가고 싶다.
그리운 자연이여. 내가 간다.
버들가지 보글보글 피어나는 개울 맑은 물소리
졸졸졸 종달새 지저귀는 산골이다.
문학선생님은
내일모레 산에 가신다는데 나는 못갈 것 같네.
싱숭생숭하다.
가슴은 답답하고 자연이 그립다.
보고픈 친구들 보고 싶구나.
씀바귀 사다가 고추장에 무쳐서 먹으면 정말 맛이 있다.
쌉싸름한 머위도 벌써 나왔다.
데쳐서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먹으니 소화도 잘 되는 듯하다.
지금은 새벽 2시, 속이 쓰리구나.
봄나물은 맛있게 먹어도 친구들은 보고 싶구나.
노래도 불러보고 웃어도 본다.
하지만 학교가 그립다.
언제 학교를 졸업할까 했는데, 벌써 끝났다.
아직 배울 게 많은데 인생은 항상 쫓기면서 사나?
내가 조절을 못하는가?
여태껏 살아도 잘 모르겠다.
살아온 인생이 마음에 안 든다.
요즘에는 잘 잊어버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더 아프다.
열심히 노력해보자.
행복을 위해서 신나게 살자.
모두가 행복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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