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機會)는 기회(期會)하지 않음을
회한의 교실, 상록에서의 1년을 보내고
경 동 규
설레이는 기회(機會)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시간을 보내며 많은 기회(機會)를 접하지만,
정작 그 기회(機會)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과거의 기회(機會)들이
기회(期會)하지 않음을 알게 된 순간 우리는 후회를 느끼게 된다.
그 후회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기회(機會)를 찾으려 하나
한번 지나간 기회(機會)는 기회(期會)하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독한 악연,
이번에는 끊으리라
매일 발걸음을 힘들게 돌리는 사람들을 나는 만나고 있다.
상록 야학에서…….
시작은 절대 반이 아니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기회를 놓친 사연들은 서로 다른 장소,
다른 시간이지만 내용은 비슷하다.
나 역시 군 제대 후, 급격히 가세가 기울어
또래에 비해 준비가 덜 된 채 사회에 나오게 되었다.
둥지를 벗어난 새의 첫 날개 짓에는
어느새 주렁주렁 시련이 맺혀 무겁다.
지금은 그 시련이 굳은살이 되어 아무렇지 않지만, 그때는 무거웠다.
매일 반복된 무거운 날갯짓에도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기회를 기쁘게 맞이할 준비를 하지만,
준비만 매일 반복된다.
어찌어찌 기회가 찾아오게 되면 그 시작은 그리 멀리 가지 못했다.
이러한 나의 경험은 야학을 처음 시작오신 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개강을 하고 조금씩 드러나고 있었다.
악연의 고리를 이번에도 끊지 못했음을 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안타까움이 늘어만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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