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그루 상록 그 터전에 한 획을 그으며
박 용 준
상록이라는 깃발아래 가족들과 한솥밥을 시작한 제가
중학교 15회부터 상록을 알았으니,
저도 그중에 절반을 한 주걱을 들고 같이 한 셈이지요.
참으로 문자로만 알았던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마음으로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우리학교가 이렇게 장구한 세월 바위에 붙은 따개비처럼
끄덕 없이 삼반세기 견디어 온 것은 누가 뭐래도
지칠 줄 모르는 교사들의 관심과 가르침 그 은덕이 아닌가 합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분들이 함께 더불어 공을 들여 준 분들,
부지런히 동서남북을 헤집으며 삶을 개척하시는 개미 같은 동문들이 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우리 상록학교에 대해 수십 년간 물심양면으로 손을 내밀어준
이웃지역 후원회원님들의 십시일반이 우리 상록을 키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지 푸른그루 발간을 통해서 그 상록의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런 좋은 옥토에서 상록을 필요로 하는
마지막 한명의 학생이 남을 때까지 상록학교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봉사하시는 선생님과 동문이 있는 한 상록의 미래는 영원한 봉사입니다.
지난 교지작업에 학업과 아르바이트로
바쁜 대학생 선생님들이 손을 빌려주었고,
참여한 기자학생들 또한 처음 해보는 일이라
무엇에 손을 대야할지 몰라 땀 흘리면서도 그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이렇게 그 역할의 만족도를 떠나
역시 상록의 푸른그루에 물뿌리개가 되어주는
훌륭한 동지들의 지원에 큰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교지는 내용의 완성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아름다운 마음 그 손길이 예쁜 것입니다.
이런 아름다움이 있기에 저는 교지작업에서 선뜻 벗어나지 못하고
머리카락이 희게 세고, 빠지는 고통을 인내하고 있습니다.
좀 체계적이지 못한 교지, 어떻습니까?
상록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치면 모두가 소중하고 옥 같은 글들입니다.
푸른그루, 함께하는 상록야학의 미래를 그리며
이만 본 교지 푸른그루를 상록야학 우리 게시판에 얹는 말로 대신합니다.
그동안 좋은 글을 보내준 상록가족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 |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있는 자료의 모든 권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