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30주년을 돌아보며
고려대식품과학부
윤리교사 고 광 웅
오는 2006년 3월 7일은 상록학교가
1967년 3월 7일 힘 친 발걸음을 내딛은 지
30년이 되는 뜻 깊은 날로써, 그 장엄한 시간 속에
자신의 청춘과 희망 그리고 열정을 불태운
모든 분들의 수고에 경의를 표하며 글을 씁니다.
상록학교 30년의 발자취를 지금 반추함은
과거에 대한반성, 현재의 모습에 대한고찰
그리고 미래에 대한준비를 위함입니다.
이러한 작업은 상록학교가 교육의 기본 이념과 목적을
적절하게 실천하는지,
교육의 주체인 학생과 교사에게 자아실현의 장이 되는지,
또한 상록학교가 처한 특수성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지를
고려함으로 성취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상록의 위인지학(爲人之學)과
위기지학(爲己之學)
(위기지학은 도덕적 주체로서의 자아의 정립과 완성을 위한 참된 공부.
이에 반하여 위인지학은 남의 이목을 위한,
즉 사욕의 마음에서 출세를 목적으로 하는 공부를 의미한다.)
상록학교가 30년 동안 흔들림 없이 한 길만을 꾸준히 걸어갈 수 있었던 것은
설립 취지를 잃지 않으며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
꾸준히 자신을 진보 시켜왔기 때문이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처럼
목표점을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면서도
그 시대의 요구 사항을 시기적절이 반영함으로써
상록학교는 현재의 모습을 지켜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과거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학교에 머무르는 현재에도 계속 되고 있다.
우리가 상록학교에 부는 새로운 바람을 인식하건 안 하건,
그 바람을 타고 순항하든 거슬러 오르든,
어떠한 분명한 목적성만이 고된 항해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결과적으로 올바른 과거의 정리와
냉철한 현실 인식만이 상록학교의
향후 개교 50주년과 100주년을 기약할 수 있게 한다.
교육은 그 주체(학생과 교사 모두)들에게
개인적 목적을 실현시켜주며 동시에
사회적 목적 실현이라는 책무를 부여한다.
먼저, 개인적인 목적의 추구는 교육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에게
자아실현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설움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주며 교사들에게는 봉사를 통한 자아실현,
사회 생활을 통한 성취감 획득 등 개인적인 목적들을 실현 가능하게 한다.
반면, 사회적인 존재로서
사회에 그저 순응하며 무비판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공동체의 모순을 인식하고 그 부조리를
내 자신에서부터 해결하려 노력함으로써
보다 건전한 사회의 완성이라는 범 사회적인 목적을 실현해야 한다고 일깨운다.
예를 들어, 제도권 교육은 지배층이 원하는
사회 순응적 성향의 인간상을 만들기 위해 고도로 체계화되어 있다.
그렇지만, 우리 상록학교는 제도권 교육의 그 틀을
그대로 옮겨와 학생들에게 주입할 아무런 이유와 의무가 없다.
오히려 제도권 교육의 잘 정비된 컨텐츠를 이용하되
권위적 교육이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점들을 보강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실현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목적의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
종합하면, 상록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자아의 완성을 한껏 실현할 수 있도록 규정된 틀 안에서 보장해주어야 하며,
상록이 사회적으로 기여해야 할 부분을 함께 고민하고
그것이 상록학교에서 진행되는 교육행위 동안 끊임없이 반영되어야 한다.
_ 계속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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