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위하여
고 계 자
인간의 욕망은 어느 정도 채워졌을 때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할까?
이른 새벽 모자라는 잠을 쫒으며 가방을 메고 직장으로 달린다.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다가오지 않는 희망을 찾아 급급하며
발걸음을 옮겨 놓을 때 마다
나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이루기 위해 매진하려 드는 걸까?
하고 고민에 빠져든다.
사노라고 노력을 했건만 똑같이 흘러버린 세월,
직장생활과 더불어 하는 공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반이라니! 감개가 무량하다.
그러나 정작 열심히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내 머리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는 듯하다.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들어 있는지
그때그때 바로바로 지워져 버리니,
허탈함과 그 공허함을 뭐라 표현할 수 없다.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프고
뼈아픈 고통을 동반하며 두 눈가에 후회의 눈물이 흐른다.
배움 없고, 능력 없이 늙어 있을 모습을 생각하면
그만 오열을 하고 싶은 자신이 애달파 가슴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
지금 새 희망을 꿈꾸며, 가공된 기쁨이긴 해도
웃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열심히 배우고, 또 지워지면 또 배우고,
직장과 학교, 학교와 직장 사이에 헤매는 나를 본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짐을 해본다.
이미 주어진 삶이라면
내 삶을 복되고 만족스럽게 맞이하고
진실한 행복을 가까이 하도록 내 마음을 다스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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