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의 추억
한 상 숙
새 천년 새아침 4시경,
옷을 입고 또 끼어 입고
양말 장갑 마스크 모자 등 완전 무장을 하고 산을 올랐다.
새천년을 밝은 해를 보려고
우리 동네 봉화산을 올랐다.
낮은 산이지만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었고
새벽 찬바람에 얼마나 떨고 떨었는지
입은 얼어붙었고, 발도 꽁꽁 시리다 못해 저려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천년의 희망에 해,
밝은 앞날의 해, 찬란하고 우렁찬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자,
많은 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지금도 그날이 엊그제 같이 생각난다.
봄, 여름, 가을 지나다 보니
세월의 흐름이 젊을 때와 느낌이 다르다.
또 한살 올라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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