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은 우리의 삶
박 해 민
예술이라 하면 왠지 실제 생활과는
거리가 먼 무엇인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예술은 바로 우리 삶,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왜냐하면 예술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삶을 투영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반에서는 이러한 예술의 한 부분인 문학속에서
우리 삶의 모습을 찾고, 문학속 주인공과 현실의 내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문학이란 어려운 무언가가 아니다.
이는 우리의 사고와 감정, 깨달음과 가치 등을
시나 소설, 수필등을 통해 투영한 매개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 심, 수 백 년 전의 문학작품의 작가와 나는 소통할 수 있다.
시대가 어떠하건 작품을 쓴 작가나,
그 작품을 읽는 21세기의 독자나 모두 같은 감정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문화예술반에서는 근․현대시를 다루며,
시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상과 전반적 문학의 흐름을 살핌으로써
우리는 그 시대를 살던 작가 속으로 들어가
직접 작가의 심정을 동감하고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듬반의 수업내용에는 절대적인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시를 읽더라도 그것을 읽는 사람들의 감정이 모두 같을 수 없듯이,
하나의 절대적인 시 감상 또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에 사는 우리가 먼 과거 속 이야기의 주인공의 상황으로 돌아가
그 절박한 심정, 애뜻한 마음을 공유해보며,
작가의 가슴 속 동요를 조금이라도 함께 느낀다면,
바로 그 심장의 떨림이 획일화된 시감상의 암기화보다 훨씬 값진 것이기 때문이다.
네모난 방에 모인 20명의 구성원이
자유롭게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 또 같은 작품속에
자신을 투영했을 때의 작은 가슴의 미동을 공유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 모듬반의 특징이자 자랑이다.
40의 짧은 시간이나마
모두가 하나의 눈동자로 같은 작품에 조금씩은 다른 위치에 서 있어
작품 속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일상의 허기짐에서 한걸음 멀어져 또다시 자기 자신을
제3자의 입장에서 관조할 수 있게 해 주는 많지 않은 기회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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