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전하고파
김 종 수
당신들은
남모르는 고통의 무게에 짓눌려 살아가는 내게
희망을 주는 후원자들이십니다.
눈처럼 새하얗고 이슬처럼 영롱하고
해맑은 동심의 세계도 일깨워 주셨습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잠시 잊고 살았던 공부라는 말을 찾아주었습니다.
돌아서면 잊혀버리는 내 머리에
한 글자 두 글자, 한 단어 두 단어 채워주었습니다.
일상의 피곤으로 지쳐 있으면서도
열과 성을 다하는 상록의 선생님들입니다.
수업이 끝난 시간
중학생 또래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집으로 걸어갑니다.
마음 하나 가득 차오르는 희열과 함께
몰아치는 바람을 차갑다고 느끼지 않으며 말입니다.
비록 교복을 입지는 않았지만
황혼의 길목에서 상록의 문턱을 넘어서는
이 시간들이 귀하고 귀합니다.
모르는 것은 채우고 버릴 것은 버리며
이 상록을 떠나는 날까지 당신들을 본 받으렵니다.
서로 도와주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생님 높은 뜻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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