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방
아차산의 이야기
일행이 오르던 아차산은
서울시 동대문구와 광진구,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 산세를 드리우고 있는
높이(287m)의 야트막한 산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도시의 외곽에 위치한데다
이름마저 장난스러워 보이는 이 산은 그저 우리네 집 뒷산마냥 쉽게 생각 될 수 있지만,
아차산은 구리 일대와 한강의 물줄기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써
삼국시대 때부터 군사적 요충지로 중요했다고 한다.
이러한 아차산과 그의 바로 곁 용마산에 두루 걸쳐있는 견고한 성곽이 아차산성이다.
1973년 5월 25일 사적 제234 호로 지정된 아차산성의 성 전체 길이는 1,125m이며,
성벽의 높이는 평균 10m 정도이다.
산성의 동·서·남쪽에 문이 있던 흔적과 물길이 남아있고,
문 앞을 가려 보호하는 곡성이 남아있으며 그 밖에 여러 건물터가 남아있다.
아차산성을 찾은 우리 일행은
이러한 역사적 유물들을 눈에 담으려 부산하게 움직여 보았다.
그러나 유적지를 보존하기 위한 철망은 건너편에 드문드문 보이는 석축과
우리의 사이를 단절시켜 놓기에 충분했다.
굳게 닫힌 자물쇠 앞에서 박용준 선생님이
발굴된 유물들에 대한 설명글을 전문가인 양 모양새 나게 읽으시며
이런 저런 설명을 덧붙이고 있자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잠시 멈춰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역사를 논할 적에 자주 거론되는 삼국사기에는
아차산성에는 관한 2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는 475년 고구려 장수 걸루가
백제 개로왕을 붙잡아 아차산성으로 압송해 죽였다는 것이요,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온달장군이
590년 이곳에서 신라군에 의해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는 것이다.
실상 산성에는 고대 삼국의 치열했던
역사나 온달과 평강의 사랑에 관한 설화 같은 많은 이야기들이 실제인 양
혹은 전래 동화인양,
사람을 타고 시간을 타고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고대문헌과 출토 유물이 빈약해 무엇이 진실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다만 역사야 어쨌든 간에
고구려의 옛 터에서 바보 온달 이야기를 추억같이 그려보는 게,
산성을 따라 걷던 일행에게 잔잔한 재미였다고는 할 수 있었다.
취재 : 오 진 임 | |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있는 자료의 모든 권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