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남한산성은 고구려 동명왕의 아들이거나
백제의 아들 온조왕 때 쌓은 토성으로
자연석을 써 큰 돌을 아래로, 작은 돌은 위로 쌓았다.
사적 54호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등산을 겸한 봄가을 관광은 성남을 거치는 남문코스가 좋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을 끼고 있는 동문코스가 좋다.
이곳에 올 때마다 남문코스로 왔는데
이번에는 동문코스로 와서
남문코스에서의 일방통로 때문에 들러보지 못했던 조각공원에 들렀다.
공원입구에서부터 망부석, 돌탑, 돌부처, 무인석, 문인석, 각각의 형상이 많다.
공원으로 오르는 중간쯤 돌탑 맞은편에
남녀 사랑을 나누는 조각들이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행복해 보였던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젊은 총각, 처녀들은 그 자리를 가보라 권한다.
부부간에 갈등이 있는 부부들이라면 이곳을 다녀가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 권태기가 없어질 것이다.
다음으로 옮긴 곳이 수어장대이다.
인조가 항전하던 곳으로 효종과 영조, 정조가 치욕을 되새겼다.
인조 때 축조를 해서 적군을 방어하기 위해 모인 승려들의 거주 처로 절이 창건되었다.
그밖에 남한산성 축조과정에서 공사에 참여한 승군과
사역의 보호를 위해 7개의 사찰을 세웠는데,
그 중 하나가 창경사이다.
당시의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산성이 준공된 후 전국에서 모인 승군 370명이
이 성에서 청나라 군대와 맞서 싸웠다한다.
이곳은 사방이 확 틔어있어서 적이 쳐들어오면 한눈에 볼 수 있었으나
막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던 치욕사의 아픔이 있다.
평화로움 속에 전쟁 없는 나라에 살게 되길 빌면서
더 둘러보고 싶은 아쉬움을 남기고 눈길을 밟으며 내려왔다.
글 : 오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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