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릉 기행
1월 12일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경춘가도 옆
양지바른 곳에 자리하고 있는
고종황제, 명성황후, 순종왕의 능을 찾았다.
아침 일찍 서둘러 제일먼저 간 곳으로 홍유릉. 내가 담당한 곳이었다.
입장권을 받고나니 봉사하는 종친의 가이드선생님이 안내를 해주시겠다고 해서 너무 고맙고 반가웠다.
날씨는 풀렸다고는 하나 아직은 영하의 겨울이라 매우 추웠다.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앞서서 여기 저기 두어 시간 넘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능 안으로 들어서서 제일 먼저 지나는 곳이 연못이었다.
새로 보강공사를 해서 위에 있는 물이 잘 흘러서
연못에 고이도록 했고 중앙에 섬을 설치했다.
이 섬에는 예전부터 백여 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이번공사를 하면서 한그루 더 심었다 한다.
두 그루가 서로 의지하여 외롭지 않을 것 같다.
또 릉으로 향하는 입구에 좀 더 들어서니 돌다리가 나왔다.
그 돌다리는 능으로 향하는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 했다.
그리고 오솔길 좌우로 여러 나무들이 우거져 있었는데
그 나무들 중에는 가믐비도 있었다.
이 나무는 독일에서 자생하는 나무인데 아마도 그 당시
독일의 사절이 유릉에 참배 하면서 기념식수를 한 것이 아닌가 하였다.
능 앞을 시작하는 부분에 ‘홍살문’이라고 하는 붉은 문이 있었다.
우리는 그냥 지나면서 ‘붉은 문이 있구나’ 했는데
그 문의 붉은 색은 닭의 피로 칠을 한 것이라고 한다.
닭이라는 동물은 제일 먼저 새벽을 알리는 동물이라 해서
조선의 영원한 새벽을 기원하지나 않았나 한다.
누각 앞에 다다르니 평평한 대가 만들어져 있고
그 아래 돌로 정원을 깔았다.
경복궁 앞의 모양을 축소한 듯 만들었다.
이 마당에서 제사를 지내러 오신 임금님이
조종대신들에게 명을 내리시는 곳이었다.
능 양쪽에 쌓아 놓은 조그마한 아궁이가 있는데
거기에서 제를 지낸 다음 축판이나 소지를 태우는 곳이란다.
고종 황제의 능 좌우 앞에 문인석, 무인상 등이 여러 동물상들과 함께 벌려 서 있다.
특이한 것은 이 두 신하들의 상에 모습이 웃고 있는데,
아마도 나라가 망하려할 즈음 간신이 많아 그렇게 그렸을 것이라 한다.
왕이 죽은 것을 기뻐하는 양이라 한다.
순종 왕릉에는 병풍석이 봉분을 빙 둘러쳤는데,
그 돌판에는 연꽃과 목단꽃 등으로 조각하여 놓았다.
양 옆으로 망부석이 서있는데, 이는 자손의 번성을 기원하는 의미로 세웠다고 한다.
묘 바로 정문에는 상석이 엄청 큰 돌로 배치되었는데,
이곳은 신들이 바둑도 놓고, 담소도 하면서 놀다 가는 곳이라 한다.
얼른 생각하기에는 제사상으로만 알았는데 전혀 관련이 없다.
제사상은 그 아래 누각 안에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순종의 능 좌우 문인상과 무인상 등의 표정은 슬픈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때만 해도 아마 충신이 주변에 많이 있었나보다.
장례를 치르는 신하의 도리요, 슬픔이 드러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 않을까 한다.
능에서 좀 내려와 좌측으로 비석이 누각 안에 세워져 있었는데
‘대한 제국시대’라고 새겨져 있었다.
고종 황제가 돌아가시고 3년 후에 세웠다 한다.
그리고 동물들을 돌로 조각하였는데, 기린, 코끼리, 해태, 사자, 낙타, 말 등 순이었다.
기린을 제일 먼저 앞에 세운 것은 성현이 태어남을 기렸다 한다.
홍유릉 기행에서 평소 알지 못하던 많은 것을 얻어 가지고 왔다.
가족들과 방문하든가, 학교 소풍장소로 한번 추천을 하고 싶다.
날씨가 추운데도 열심히 설명해주신 고마운 가이드가 새삼 고맙다.
가이드는 하삼연 여사였는데 매주 목요일 근무라고 한다.
한번쯤 방문하면 찾아가 안내를 부탁하고 상록에서 탐방팀이
많은 도움을 받아서 고마웠다고 인사를 해주면 고맙겠다.
글 : 한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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