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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무는 해 지는 낙엽을 밟으며 - 박용준(508)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5-11-09 07:12
조회수: 2397 / 추천수: 650

저무는 해 지는 낙엽을 밟으며

설레는 가슴 떨리는 마음으로 저벅저벅 걸어온 길
누가 옹이진 인생 봐주는 것도 아닐 거고
그런다고 갑자기 삶이 광채 나는 것도 아닐진데
묵묵히 앞을 보며 걸어왔다.

저 높은 곳의 푸른 꿈이 그 봉오리를 터트려
활짝 펼쳐 보일 터이니 거친 들판인들 버거울까
세차게 쳐드는 바람인들 앞길에 장애 아니로다.

주름진 손길에 쥐어진 펜엔 ABC 살아 꿈틀대고
백발 드문드문한 기억 속 신라 백제로 시간여행 한다.
만나는 학우들 지팡이 휘어질 때까지 천년친구 되고
배움의 도 닦아 그 환희 만년의 복이 되도다.

오늘 함께한 은영이 정화, 규분이 점수, 정숙이 숙자
의숙이 영애, 그리고
도무지 숨이 막혀 더 외워내지 못한 우리 반 친구들
친구들 모든 친구들아
꿈에까지라도 채워야 할 배움의 터전 청춘여행
하얀 들판에 푸르름을 그려내노라.

오늘 더운 손 맞잡고 사랑의 울타리를 엮으며
힘차게 뛰는 맥박으로 겅둥겅둥 낙엽을 밟자.

기차로 1시간 달려 내려선 강촌에서
낙엽이 파도처럼 휘도는 강촌에서 미래를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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