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록의 안내서로 자리맺는 “푸른그루”
편집장 박 용 준
올해는 눈도 자주 내려주고 춥거나 따뜻한 날씨가 번갈아 적당히 나타나는 관계로
새해농사는 잘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여러 사건으로 흉흉하고 어지러워진 서민의 마음에
포근한 함박눈이 많이 내려 우리 모두 다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다사다양(多事多樣)했던 내용으로 장식된 수십여 호의 푸른그루 교지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푸른그루를 엮으며 많은 것을 회고해봅니다.
어쩌면 특별한 이슈가 없이 연년이 이어가는 무미건조한 교지를 생산하지는 않나 고민도 해봅니다.
한편으로는 어느 선생님이 나서서 좀더 전위적(前衛的)인 교지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푸른그루는 우리 학교의 역사를 머금고 있는 상록의 표상(表象)입니다.
그리고 문학의 향취에 젖은 문학도(文學徒)들의 방향서이기도 합니다.
또한 중․고등학교 3학년 졸업생들에게는 앨범역할까지 감히 한다고 자부합니다.
더하여 푸른그루에 실린 주소록은 상록가족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야학 가족들의 호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대(至大)한 푸른그루에 적극적으로 야학을 고민(苦悶)하는 교사들의 글이 오르고,
치열(熾烈)한 학생들의 삶이 차지했으면 하는 기대도 하고 작업을 했습니다.
그러나 적극적인 수다를 풀어내 주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
심도(深度) 있는 글이나 강렬한 주제의식이 살아있는 내용들이 적어서
매년 이맘 때 푸른그루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죄송할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 편집부(編輯部) 전원은 맡은 바 업무에 충실을 기하고
오자(誤字)와 탈자(脫字)가 없는 교지,
펼쳐봐서 티 없는 깔끔한 교지가 되도록 살피고 또 살피고 토론을 하면서 잘 하자고 손을 굳게 잡았습니다.
그러나 기대이하로 좀 어색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서툰 글이지만
상록인들의 혼(魂)과 성(誠)이 깃들어있는 옥고(玉稿)들입니다.
모두들 가까이에 두고 보는 푸른그루가 되도록 기도해 봅니다.
우리 푸른그루를 위해 많은 작품(作品)을 내주신
학생들과
교사님들,
여러 번의 설문(設問)에도 불평 없이 참여해준 가족 모두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립니다.
교지가 나오도록 후원(後援)을 아끼지 않으신
교장선생님과 교무부장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행사장마다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주신 선생님과 지난해 편집장 선생님의 노고(勞苦)역시 눈물겹습니다. 더해서 학생분들께서 직접 기자(記者)로 뛰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푸른그루에는 이번에 아쉬웠던 점을 보완(補完)해서
다시 새롭게 만나겠다고 약속을 드리며 마지막 엮음말을 대신합니다.
상록가족, 후원하신 지역사회 모든 어른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
| |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있는 자료의 모든 권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