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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눈빛에 풍기는 향기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워합니다. …하략. ⌋
‘해당화’ 중에서
이 시에서 당신으로 대변되는 조국에 대한 광복의 염원은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발갛게 피어나
흐드러진 해당화를 노래한 만해의 정신에서 나타납니다.
그것은 광복을 앞두고 죽음을 예고했던 만해의
못다 핀 미래희망이 서글프게 나타난 의지의 화신처럼 보입니다.
⌈바닷가 모래 백사장에 피고 지는 해당화
언제 오시나 언제 오시나
꽃잎이 떨어져 그리운 임 더욱 그리워…하략⌋‘해당화’ 중에서
고향 하얀 백사장에 붉게 피어나던 해당화는
15세 소녀에게 처음 번졌던 붉은 핏물처럼 나를 화들짝 놀라게 했었다.
그때의 그것처럼 만해의 시에 녹아있는
흰 백사장과 붉은 해당화는 그 색상의 대비처럼
하얗게 마른 조국대지에 광복의 염원 붉게 끼쳐듦을 느끼게 했다.
만해의 그 깊고 넓은 조국사랑의 정신은
요즈음 개인화란 족쇄에 채여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붉고 푸른 감동으로 커피 향처럼 젖어들게 하였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나서는 내 가슴에
나라사랑과 조국독립정신이
예술로 승화되도록 펼쳐내신 만해의 면모는 태산처럼 든든했다.
그 정신으로 냉방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살아온 그분의 수많은 고난(苦難)과 고역(苦役)이 현대정치인들의 삶과 비교 교차되었다.
그리고 “성공이냐 실패냐 보다
옳은 일인가, 그른 일인가를 먼저 분별 하라”고 강조 하였던
만해의 말씀이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지켜나가야 할
옳은 방향을 제시하고 있고, 우리가 배워야할 것임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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