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故 권영우 박사 1주기 추도사>
교장 박 학 선
먼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내 친구
‘민송 권영우’ 박사 영전에 삼가 박학선이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오늘 뜻 깊은 제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잠시 말씀을 드리면,
제가 이 단상에 서 있는 것은 추도사만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1년 전 제 곁을 홀연히 떠난 내 친구 영우와 그간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보고 싶은 내친구 영우야!
너와 함께 세상을 살면서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 나누던
친구 백성학, 곽창근, 박학선이가 활짝 피어 꽃비를 내리는 벚꽃마당
새하얀 가슴을 안고 너의 때가 물든 민송 재단에 와 있다.
영우야!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 만나보고 싶다.
영우야~ 영우야~ 영우야!
자꾸자꾸 불러보고 싶고, 정말정말 보고 싶구나.
모진 비바람이 불어와도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평생을 달려갔던 너였기에,
너는 모진 바람이 불어도 목선을 타고 노를 저어 강을 건너갔던 참으로 자랑스런 내 친구였다.
오직 앞만 보고 달렸던 너의 생애는,
사랑과 지혜가 넘치고 인내와 봉사와 헌신이었다.
네가 손수 심은 수많은 나무처럼 미래의 주역 우리 젊은이들을
많이많이 심어놓고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지 않았느냐!
영우야~ 영우야!
권영우 박사! 민송아! 제발 대답 좀 하거라.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이 하늘나라 아름다운 둥지 속에서
우리들을 바라보고만 있을 너를 생각하니 내가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구나.
나는 무슨 미련이 남아있어 아직도 이 세상에 살아있는지,
먼저 떠난 너를 생각하면 썩어가는 내 가슴이 통한의 술잔이 되고 싶구나.
영우야~ 민송아!
우린 돈독한 우정을 쌓으면서, 너하고 나하고 싸움도 많이 했었다.
내가 너를 좋아해서 막말을 자주 했던 것이 너무너무 미안하구나.
이제는 너처럼 싸울 친구도, 막말하고 지낼 친구도 없으니…….
내 마음 둘 곳이 없어 그저 허전하기만 하다.
오늘 나는 성학이와 창근이와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과 함께 너를 기리는 술잔을 나누면서
명경지수(明鏡止水)와 같은 네 마음을 그려보고 싶구나.
사랑하고 존경하는 내 친구 영우야!
세상만사가 춘몽(春夢) 중에 꿈만 같다.
이제는 이 풍진(風塵) 세상 근심 걱정일랑 다 털어버리고
오직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둥지 속에서 영생복락을 누리며
편히 쉬기를 삼가 학선이가 머리 숙여 간절히 기원한다.
도연명의 시 ‘만가(輓歌)’의 첫 구절에
“무덤이 이미 한번 닫히면 천년이 지나도 다시 아침은 없다”고했다.
민송아!
너에겐 자랑스러운 버팀목이었던
성희, 재희, 상희, 정희, 동현이 엄마가 있지 않는냐!
부디 아름다운 둥지 속에서 편히 쉬거라.
내 친구 영우야~영우야!
2007년 4월 21일 상록중․ 고등학교 교장.
서울시민대상수상자회 회장 박 학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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