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갈갈이훼밀리 개그콘서트’
홍 금 희
큰애와 전철을 타고 혜화역에 내려 계단을 올라가는데
젊은 알바생들이 접근해서 개그콘서트를 보라는 홍보를 했다.
“연극을 보러 왔는데!”
라고 돌아서려는데 아들이 보고 싶어 했다.
즉석에서 표를 구하고 나니 시간이 좀 남아서
KFC에 들러 햄버거에 커피를 한잔 하고 마로니에공원에 들러 얼음조각을 감상했다.
그리고 군밤도 사서 맛있게 먹으며 거리를 구경했다.
여기는 공연의 특구랄까?
연극 공연하는 소극장이 너무 많이 널려있어서
미리는 예매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만 막연히 찾는다면 뭘 봐야할지 혼란스러웠다.
다섯 시 예매시간에 맞추어 우리는 갈갈이 공연장에 입장을 했다.
공연 장소는 허술했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많은 연인들, 가족들 단위로 공연을 보러 왔다.
무대에 불이 들어오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우릴 웃음바다로 몰고 가기 위한 여러 코너 중에서
TV에도 나오는 <품행제로>라는 코너가 어쩜 똑같이 공연을 하는데 웃음이 절로 나왔다.
또 다른 코너에서는 유치한 것도 있었고 눈물, 콧물 날 정도로 재미있었던 코너도 있었다.
이런 공연을 TV에서 볼 때는 개그맨들이 모두 멋있고, 화려해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까 좀 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갈이 박준형을 보고 싶었는데 안 보였다.
그렇지만 오늘 잘 온 것 같았다.
가끔은 가족들과도 문화생활을 즐겨야 할 것 같다.
이 공연을 준비하려고 개그맨들이 남을 위해서 웃길 수 있다는 건
그만한 재능과 끼가 있고, 노력도 많이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저 평범한 사람도 자기가 할 의욕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난 여태껏 무엇을 향해 목표를 세우고 도전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성격 때문에 그저 평범하게 살아온 것 아닐까?
굳이 이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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