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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일 케이크 - 김옥하(599)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6-03-25 08:30
조회수: 2301 / 추천수: 482
생일 케이크
고21회 김 옥 하
둥근 피자 위에
지나 간 세월만큼 초를 꼽고
눈에 넣어도 좋은
손녀들과
백년손님 사위와
앵두 같은 딸들과 함께
두루반을 놓고 모여 앉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들을 바라보며
잠시 두려움을 느낀다.
이렇다하게 해준 것도 없는데
이런 사랑 받아도 되는가.
세상에 태어나서
조건 없이 아낌없이 줘야만 하는 엄마인데
오늘 받는다는 것이 큰 행복이다.
감사하다.
한 조각 한 조각 피자가 모여 앉으니
큰 별이 되네.
어둠이 깊을수록 뚜렷이 보이는 별
더욱 새롭게 빛나는 별들
영원한 꽃들
행복을 주는 꽃들.
무자(戊子)년 정월 스무사흘 날을
기억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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