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녹턴(Nocturne 야상곡‘夜想曲’)
전직교사 김 영 애
낭만주의의 대가 폴란드 출신 쇼팽의 음악을 중심으로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다.
한편으로는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은 말 그대로 피아노 음악을
너무도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읊어간 작곡가이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다른 어떤 음악가보다 대중적이고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주옥과 같은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녹턴(Nocturne)이라고 불리는 형식의 피아노곡은
더욱더 시적이며 서정적이어서 사랑의 가슴앓이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듣고 눈물을 흘렸을 정도이다.
그 정도로 애절함이 절어 있는 선율들로 작곡되어 있다.
‘녹턴의 야상곡(夜想曲)’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밤에 꿈을 꾸듯이 조용한 선율로 감상에 접어들도록 하는 곡이다.
이곡은 모두 21곡으로 작곡했으나 녹턴집(集)에 수록된 것은 19곡뿐이다.
쇼팽 작품은 그만의 독특한 섬세함과 여성스러운 서정성이
곡마다 나타나는 것이 특성이며 이것은 극도의 예술성으로 창조해 나가는 신비함이 있다.
녹턴은 원래 옛날 교회에서 밤의 기도서를 낭송하기 전에 행하는 기도의 노래였다.
녹턴의 고요한 밤의 정취를 노래한 서정시곡이지만
때로는 이 곡의 특징인 여성적인 섬세함의 부드러움과 달리 웅장하고 극적이며 웅대한 작품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녹턴은 감상적이고
무수한 우수(憂愁)가 서려있어서 듣는 이들로 늘 부드러운 마음을 갖게 하며
그 어떤 발라드보다도 애수(哀愁)에 젖게 하는 신비의 마력을 갖고 있다.
작품 19번까지 중에서 5번의 작품은
쇼팽의 녹턴 중 가장 아름다운 곡 중의 하나로 정서가 극히 풍부하다.
전체 곡 모두가 청춘들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호의가 가득한 작품이다.
8번 녹턴은 아름답고 균형 있는 론도풍의 형식으로
무척이나 매혹적이어서 널리 대중에게 알려진 곡이다.
한 곡을 더 소개하자면 17번곡으로
이 작품은 1846년에 쓴 쇼팽의 최후 두 곡의 녹턴이다.
이 곡에는 그의 연인 조르즈상드와의 이별로
고독한 생활과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곤한 그 시대의 생활이 음악속에 보여 지며
생기 없는 병적인 모습들이 느껴진다.
모든 작곡가와 그들의 작품이 그렇듯이
음악속에서 한 인간이 가진 생각과 고독과
사랑과 이별, 관념과 철학, 신앙들이 늘 반영되기 마련이다.
악보에 알알이 그려지는 음표들의 나열속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쏟아내기에
위대한 작곡가들의 음악은 때때로 그들이 병들고 가난과 고통 속에 있을 때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나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쇼팽은 많은 악기들 중에서 특히
피아노와 친한 음악들을 써 나가고 그에게서는 누구나가
그의 음악의 주인공이 바로 ‘나’인 것 같은 친숙함이 있다.
그래서 더욱 그의 음악을 좋아하며
그것은 베토벤의 음악이 주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상록인들이여!
음악을 듣지 않고는 논할 수 없으니 듣고 다시 가슴으로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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