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여 상록학교 교지에 실을 탐방 인터뷰를 위해 박춘자 씨(57)를 만나게 되었다.
박춘자 씨는 편안하고 온화하신 인상으로 반갑게 맞아 주신 덕분에 천천히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박춘자 씨는 남편과 두 자녀, 사위, 손자들과 함께 하나님을 섬기는 가정으로써
하나님과 동행하며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이셨고, 학교생활에서도 여러 가지 힘든데도
모범적으로 공부해 오셨다고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기자 : 상록학교에 오셔서 공부하게 된 사연과 계기가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박 : 네.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성경을 보다 폭넓게 읽기 위함이고
원문도 읽고 쓰고 배움의 갈증을 풀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 어떤 마음자세로 공부를 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박 : 네. 노력은 많이 하고 있지만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를 않아요.
초심을 잃지 않고 힘든 과정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한 덕에
고3까지 올라와 졸업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람이라면, 더 노력해서 대학까지 갔으면 합니다. 이 모두가 감사한 일이지요.
기자 : 상록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박 : 네. 4년 동안 아름다운 꿈으로 함께 공부해온 반 친구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사랑스럽습니다.
또 긍정적인 자세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배운 것이라 하겠습니다.
기자 : 상록에서 공부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박 : 네. 나의 손길이 닿아야 할 곳은 많은데 시간에 쫓겨 다 감당하지 못하고
또 건강도 좋지 않아서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꿈을 담아 열의와 정성을 기울여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의 수업 진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선생님들의 보람과 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서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지요.
기자 : 건강이 안 좋다고 잠깐 이야기 해주셨는데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박 : 네. 건강이 여러 가지 좋지 않습니다. 우선은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기자 :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어떤 선생님인지 말씀해 주세요.
박 : 네. 당신들의 에너지를 다 쏟아 부어 이 사회를 위해 이끌어 나가려는 당신들이 모두 존경스럽지요.
그 정열을 불태워 어두운 이 사회를 환히 밝히시는
상록학교에 계신 모든 선생님들이 기억에 남고 사랑합니다.
기자 : 앞으로 졸업 후 진로 희망은 무엇입니까?
박 : 네. 앞에서 밝혔듯이 우리 사회가 고령화로 접어든 만큼 여건이 된다면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서 이론과 실기를 잘 배워서 소외된 노인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작은 촛불하나 켜드리기를 소원해 봅니다.
기자 : 선배로써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세요.
박 : 네. 부족한 제가 감히 후배님들께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제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영어단어 하나하나가 외워지지 않고
수학 문제가 풀리지 않더라도 끝까지 공부하며 참아오니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했던가요?
그래도 남는 게 있더라구요.
어저께는 고졸검정고시 예비시험을 치려고 영어 시험지를 받아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던 내가 4년이 지난 지금 비록 다 알지는 못하지만
무엇인가 이해가 되고 읽을 수 있는 지문들이 많은 것을 보면서 부족한 가운데서도
무엇인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들었지요.
우리 사랑하는 후배님들은 모두가 훌륭하시니까 지금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열심히 하시어 하나하나 알아가는 기쁨을 맛보십시오.
대학 수학능력시험도 치시고 원하는 대학에 꼭 들어가셔서 꿈을 펼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질문에 잘 대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를 마치면서 -
지나온 시간들을 뒤돌아 볼 때 상록학교에 다니시면서 잃은 것 보다는
얻은 것이 훨씬 더 많으셨다는 박춘자 선배님. 마음속에 항상 바르고
착하게 살려는 의지가 강하게 흐르고 있고 큰 욕심 없이 내게 주어진
삶속에서 긍정적인 자세로 열심히 살아가시는 모습과 밝은 얼굴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이를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이 아름다웠습니다.
꿈이라고 하신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속에서
그 꿈들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시는
박춘자 선배님의 앞날에 행운을 빌어드립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겸손한 마음으로 떨린다고 하시면서도 끝까지 정성껏 대답해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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