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졸업생 안 명 옥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만나고 싶습니다!
만지고 싶습니다!
안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죽고 싶을 정도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잊을 수 없고
일 년간은 이것은 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디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거야? 하면서…….
어느 날 뒷모습이 너무나 닮은 모습에
뒷모습만 한 시간은 따라갔지요.
너무나 긴 시간이기에 앞서가 돌아보니
내가 찾는 사람이 아니라서 가슴이 철렁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습니다.
정말로 내 곁을 떠났구나! 하면서, 그러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볼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그 그리움이 찢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생각할 수 있는 거라서
가슴이 찢어질 정도가 아니라서 감사했습니다.
만약에 이토록 그립고 못 잊을 것 같으면 어떻게 살까 싶어서…….
그러면서 살아오게 되고 세월이 흐르게 되더군요.
정말로 잊고 살았습니다.
드문드문 생각은 났지만 그냥 살아와지더군요.
그리고 몰랐습니다.
잊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삼십 년이 넘었으면 잊을만하건만, 왜?
새록새록 그리운 건가요?
지금은 그립고 마음이 에어지고 찢어집니다.
살아생전 축 처진 어깨는 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표현도 못하고 샌님이신 분.
그래도 막내딸이라고 저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셨지요.
“네완아!”
하고 부르시면
“응”
하고 응석하면
“응이 뭐니?”
하시고, 전
“네”
했었죠.
몸이 아파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던 분 사랑합니다.
살아생전 제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지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나 죽을 때까지 아버지 사랑해요.
영원히 아버지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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