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에게 배려의 마음을 가르치자
권 길 선
딸이 둘이면 금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라던가?
어느 틈엔가 자식들이 꽃 단지에서 애물단지로 변해서
내 생활에 깊숙이 박혀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당연 지사라지만
우리 세대에 와서는 자식이 하나나 둘이다 보니
자식에 대한 애착이 많은 것도 당연 지사이다.
내 어릴 적에만 해도 한 방에 지그재그로 누워 한 이불 덮고 살던 시대,
다른 가족들도 그랬을 것이다.
살과 살이 닿으면서 자연스레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도 배우고
한 그릇에서 몇 개의 수저들이 들락날락 하며 먹던 우리들은 양보하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각자 방에 있는 침대에 컴퓨터 핸드폰 등등
없는 것이 없이 이기적으로 키우는 듯하다.
아무리 없어도 자식들에게는 다 해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도 모르게 자식이 상전이 되어가고 있지 않은가?
우리 부모 시대 여자는 당연히
땅이라 생각하며 살아오신 분들이 많을 듯하다.
그래서 남자는 당연 하늘이 되어서 감히 남자가 주방에 얼씬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지냈다.
‘감히 남자’란 단어에 길들여진 여자들 인식에는
남자란 ‘왕자’ 정도로 지금도 생각이 남아있다.
요새는 웬만하면 공부를 하든, 놀고 있든
딸한테 밥이며 빨래, 설거지를 시키지 않는다.
아니 시킬 시간이 없다.
아빠들도 그 시간에 공부가 우선이고, 자격증 하나라도 더 따서
이 다음에 남편과 동등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밥 못 하면 햇반 먹으면 되고, 청소는 로봇청소기가 해준단다.’라고 기를 살려 준다.
다 같은 자식이지만,
아들은 옛날부터 남자니 그대로 키우면 될 것이고,
딸은 귀하게 커야 시집가서 귀한대접 받는다고 걸레 한번 안 잡아 보고 시집보낸다.
그렇게 만난 왕자와 공주가 살면 보필해줄 하녀는 어디에 갔나?
아무도 하녀가 되라고는 안 가르쳐 줬으니 청소며 밥을 서로가 해주기를 원한다.
서로 기대만 하다보니 어떻게 되겠는가?
이혼까지 안 간다고 할 수 없다.
물론 꼭 이렇다 하여 이혼율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지만 이혼율이 높은 데에는 우리 부모들의 과보호에서 오는
자식사랑이 만들어낸 부작용도 한 몫 하지 않을까?
‘내가 밥을 차려 놓으면 아내가 맛있게 먹고,
내가 집을 깨끗이 치워놓으면 남편이 편히 쉬겠지’하는 배려의 마음을
자식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도 교육이 아닐까 한다.
자식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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