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동의 상록살이
이 현 재
판소리기행을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여 잠이 오지 않네요.
문학반 선생님께서 인솔하시니 편지가 쓰고 싶어졌어요.
옷깃만 스쳐도 전생에서 아주 커다란 인연이었다지요.
어떠한 인연으로 선생님과 제자 사이가 되었을까요?
그냥 평범한 스승과 제자 사이가 아닌
아주 특별한 은사님이기에 늘 마음 가득한 감사를 드립니다.
젊은 선생님, 나이 많은 제자,
쉽게 대할 수 없는 부모 같은 제자,
말귀 어두운 제자,
이해를 빨리 못하는 제자,
결석 잘하고, 포기 잘하는 제자,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사연도 가지가지인
제자, 많은 이유로 잘 따라가지 못하는 제자를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고 경험시켜 주고 싶어 하는 선생님 덕분에
뮤지컬, 연극, 백일장, 문학기행, 판소리기행, 정말 너무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전 이렇게 편지를 쓸 생각조차도 못하고
늘 즐겨보는 TV드라마에 푹 빠져있을 겁니다.
이 나이에 어디서 상록의 밤 행사 같은
커다란 무대에서 춤을 추겠습니까?
또 송년의 밤, 체육대회는 얼마나 즐거웠는지요.
여행을 앞두고 마음이 붕 떠서 지난 1년이 영화필름처럼 지나갑니다.
어느 것 하나 좋은 조건이 아닌 제자를
마음 다 하시고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학년 때는 2학년이 되면 문학반에서
모둠활동을 해야지 했는데, 겉으로 멀쩡하고
걸어 다니는 종합병동이라 또 문학반에 가지 못했네요.
기회가 되면 선생님께 잘 배워 다음 편지는 감동이 두 배되는 편지 쓰고 싶어요.
상록학교 선생님 감사해요,
오늘도 happ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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