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나들이 2
박 춘 자
다시 버스를 타고 상원사로 한 시간여 이동하였다.
상원사에 도착하니 사월초파일이 얼마 남지 않아
기원을 드리려는 마음이 담긴 많은 연등이 하늘에 달려
동굴을 이루며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연등 하나하나 마다 개인 개인의 소중한 소원을 적어 두었다.
마치 그들의 간절한 마음이 이루어지려는지 등불들은
색색의 조화를 이루며 예쁘게 매달려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며 답하고 있었다.
나도 속으로 내가 아는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의 건강과 소원을 말하며 합장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생가가 있는
평창의 효석문학관으로 이동했다.
하루종일 시달려 버스로 달려오고 두세 군데를 거치다보니
효석문학관을 관람할 때는 누구랄 것 없이 모두 지쳐있었다.
그 바람에 많은 것을 세세히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위대한 작가와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감회가 깊었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시집들과 소설집, 많은 책, 육필원고,
생전의 가족사진들이 눈에 띄었다.
이렇게 생생하게 눈으로 돌아보며 시인의 평소작품들을 살펴보노라니
신기하고 세상을 몇 십 년 거슬러 오른 듯했다.
오늘 우리들이 둘러보는 이 공간과 시간이 흘러가면,
후에 우리들에게도 여행의 추억이 남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 만나서 오늘을 그리워하며
즐거운 한때의 추억으로 얘기들을 나눌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문학관을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폼 나게
단체사진도 찍고 맛 나는 평창의 메밀국수도 맛보았다.
이렇게 하루를 분주하게 보내고 잠시 잊었던
서울과 서울의 가족들을 떠올리며 돌아오고 있었다.
정말 의미 있고 멋진 여행이었다.
- 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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