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룸, 행복
박 영 선
십삼 년 전의 어느 날!
1호선 전철을 타고 회기역을 지나게 되었다.
그때 어느 순간 눈에 번쩍 띄는 간판이 보였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상록 야간중․고등학교 학생모집이었다.
이 순간 나도 모르게 반가우면서도 가슴이 설레었다.
그렇게 한에 맺혀 있던 설음은 가슴속에
향학의 꿈으로 남아있게 했다.
정말로 반가운 안내자였다.
그러나 ‘한번 찾아가봐야지’하는 마음뿐 발길을 돌렸다.
그 후로 실천을 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지난 8월초 남편에게 자나는 길에
입학접수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은 흔쾌히 허락하고 찬성하며 1번으로 접수를 해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9월초 수업을 하게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주부라는 입장이 집에서 크게 하는 일 없이
이러 저런 일들이 왜 그리도 바쁜지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중학교 33회 입학을 하였다.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하루하루 공부를 하다보니
이젠 허전하고 궁금해진다.
10월 7일에는 졸업식과 입학식이 있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하게 된 나는
입학식이 이렇게 까지 크게 진행되는 줄은 몰랐다.
박학선 교장선생님께서 배움의 터전을,
그것도 남의 도움이 없이 30여년이 넘는 동안
묵묵히 꾸려나오셨다니 정말 감사함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또한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으시고
열정하나만으로 자원봉사하시는 담당선생님들께도 머리가 숙여졌다.
선배의 송사도 어쩜 그렇게
내 맘에 와 닫는 내용을 말하는 것인지 눈물이 앞을 가렸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참고 또 참았지만,
내 마음 속의 뜨거운 눈물은 참는다고 멈추는 게 아니었다.
큰아들, 작은아들, 며느리, 손자까지
날 응원하러 와 준 덕에 힘을 얻어 공부한다.
나는 끝까지 나의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 친구들이여.
모두 함께 하나 되어 어렵게 시작한 만큼,
열심을 다하여 졸업하고 검정고시에도 합격하자.
꼭 그렇게는 못하더라도 계속 정을 갖고 정진하여
졸업할 때까지 열정으로 뜻을 이루자.
나와 동지가 되어준 상록학교 식구들이여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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