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의 장마의 첫 시작을 알렸던 7월 22일이었습니다.
장마의 시작과 동시에 유병언 회장의 사체가 발견된 것 발표 때문에
온 광화문과 종로 일대를 떠들썩하게 하는 시위로 몰아넣는 날이기도 했지요.
또 저는 그날따라 늘 갖고 있는 허리 병이 도져 거동(?)이 불편했고!
그렇지만 야학 탐방은 참관 수업과 달리 날짜도 정해져 있다는 점 때문에
이번에 시간을 낸 김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차저차의 이유로 출발이 쉽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 전에 출발하기는 했지만 집에서 지하철 까지 걸어
15분 거리를 걸어가면 더 늦을 것 같았습니다.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택시를 잡았는데
결국 시위 때문에 택시를 타지 못하고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 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거의 20분 정도 늦은 것 같아요.
끝까지 기다려준 형진석 쌤과 코알라 선생님께 지금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려요.
형진석 선생님은 너무 착하셔서 심지어 길을 헤매는 저를 데리러 오기까지!
어쨌든 그렇게 도착한 대신 야학은 교회 안에 있는 야학이었습니다.
교회 안이 근사해서 사실 깜짝 놀랐어요!
남자 선생님 한 분이 나와서 안내를 해서 교실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 곳에 젊은 아이들 몇 명과 어른 몇 분 들이 앉아계셨습니다.
함께 앉아서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제가 허리가 아파서
아마 많이 몸도 비틀고 좌우지간 조용히 앉아있지를 못했을 거에요.
옆의 이난영 선생님과, 아 이름을 아직 외우지 못한 한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이름을 외워드리지 못한 선생님께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수업은 무척 재미있었는데요.
무엇보다 대신학교 선생님 특유의 말투와 프로페셔널한 강의 태도가 정말 좋았습니다.
수업을 즐기면서 하시는 모습이 보는 사람에게도 웃음을 주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국어를 지원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국어를 가르치게 된다면
저 정도 강의 실력으로 가르칠 수 있다면 정말정말 좋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려면 저는 다른 것 보다 국어 문법 강의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수업을 듣고 선생님들과 간단한 자리를 마련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아직 야학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는 저로써는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야학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대신 야학에 가서도
깊이 없는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구나 싶었어요.
저를 대신해서 코알라 선생님께서 질문을 많이 해 주시고 다른 선생님들이
하시는 질문을 열심히 듣고 잘 받아쓰려고 했습니다.
대신야학에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교회와 구청의 지원을 모두 받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임대료를 내지 않는 다는 것, 교회의 건물을 쓰기 때문에
시설이 좋다는 점이 정말정말 부러웠어요.
하지만 우리 야학에 비해 교사 수가 적고, 소수 정예 교사들이 많은 시간을
야학에 투자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저 같은 대학원생은
대신야학에는 지원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상록야학에 지원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리고 대신 야학에 어린 중․고등학교 또래 친구들이
많이 온다는 점도 사실 좀 눈에 띄었어요.
우리 야학도 기회가 된다면 경제적인 여건이 안 되는 학생 중에서
학교 공부를 일찍 그만둬야 하는 친구들을 교육시키는 데
적극적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어요.
이 생각은 좀 더 구체화 되어야 겠지만요.
그렇게 끝나고 간단하게 뒤풀이 집에 가서 정리를 하고 집에 왔습니다.
모이신 성생님들의 감상을 들으니 말할 순서가
뒤에 있었던 저는 딱히 할 말이 없을 정도더라구요.
다들 예비 선생님들이 말씀을 너무 잘 하셔서.
이번 대신 야학 탐방을 통해 저는
제 몸이 건강해야 야학 활동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픈 허리를 빨리 낫도록 해야 규칙적으로 하는 야학 수업을
빠지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구나싶은 거죠.
모두 장마기간 건강 조심하세요.
이만, 비가 와르르 쏟아지는 새벽에 올리는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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