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으로 1
전직교사 이상철
샘. 긴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음. 어느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참 달라지는 상황이고.
참 어려운 문제라 판단되네요.
학제, 조기검시에 따른 부작용 등등에 대해서는 선생님의 논지를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굳이 조기검시를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카페에 이렇게 글을 남기시는 것을 보니
샘께서 조기검시에 대해서 논의를 해보고 싶으신 것 같구나 느끼게 되어
간단하게 열띤 토론의 불을 당겨볼까 합니다.
이렇게 글을 남김으로써 간만에 카페가 좀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네요.
오늘 교사부 송년모임 했는데.
모임 중에 카페 활성화 얘기가 잠시 나와서 제가 한번 같이 불 지펴볼까 하는데!
저는 이런 문제가 상록에서 나올 때마다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샘들 간의 의견 및 생각의 "다름"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방향으로 논의를 하고 있는 점이 아쉽습니다.
이 문제가 과연 절대적인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도덕적인 "옳고 그름"의 문제로 판단될 문제인지 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보기엔 그냥 "생각의 다름"이라고 보입니다.
생각이 다르다면 그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반대편 의견도 한번 경청해보고 서로의 타협점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다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우선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고 싶네요.
어떤 분은 학교생활이 그리워서,
또 다른 분은 검시를 하루속히 통과하고 싶어서,
아니면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인생을 나름대로 즐기고 싶어서 등등
서로 다양한 기대치와 목적을 지닌 분들이 모인 곳이 상록의 학생들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상록의 학생들 대부분이 저보다 연배도 높으시고,
인생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만큼 고민해보시고,
어려운 시대상에서 사신 분들이시고,
인생의 가치관도 확고하실 거시고,
옳고 그름 및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는 행동들에 대해서는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실 것이라 판단이 되네요.
우리가 무슨 나이 어린 초등학생 가르치는 곳은 아니니까요.
따라서, 학교의 주인이 진정 우리 학생이라고 생각하면,
현 학생들이 요구하는 바도 경청해보고,
그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서 우리는 무엇을 변화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현재 상록이 처한 현실이라 생각이 되네요.
- 계 속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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