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천리 내밀면 손닿을 곳 6
- 망우산 사색의 길
서울 동부의 녹색 허파 구실을 하는 망우산,
소나무, 아카시나무, 벚나무 등 수백 종의 동식물이 자생하며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손짓하고, 온갖 열매가 달리는 산이다.
동으로는 구리시와 접해서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망우리 공동묘지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시립장묘관리소가 있어 깨끗하고 좋은 묘지관리와
식생을 조성하고 있어 관람하기 쾌적하다.
타원형의 탐방길은 약 4Km, 1시간정도 소요된다.
곳곳에 안내판이 있어 편안하고,
만해 한용운, 송촌 지석영, 시인 박인환, 도산 안창호 님 등
일제와 맞서다 간 선각자, 예술가들의 묘소와 안내비가 즐비하다.
또한 곳곳에 약수터가 반기며, 정자가 있어 쉬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구리방향 버스를 타고 딸기원 버스정류장에 하차하여
1Km쯤 걸어야 갈 수 있을 만큼 교통편이 좀 안 좋다.
하지만 산 자가 죽은 자를 되새기기에 알맞은 곳으로
중랑구에서 이 길을 사색의 길이라 칭해 부르고 있다.
망우산에는 잘 알려진 배경고사가 있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풍수지리에 거장 무학대사를 대동하고
구리 검암산(동구릉)에 묘역으로 정한 후 돌아오면서
한 고개에 다다르니, 이곳이 망우산이다.
이 망우란 이름은 이산 등성이에서 검암산을 바라보며,
“그 간의 걱정, 이제야 한시름 놓았구나.”
라고 말한 데서 잊을 망(忘), 근심 우(憂)라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란다.
지금은 중랑구의 수해예방을 위해 운동장 자리에 체육시설과
3만 톤 규모의 저수조를 만들어 폭우에 대비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사색의 길을 걸으며 동락천 샘물에 목을 축이고,
선각자의 의로운 삶에 정신길을 바로 세우는 것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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