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隨筆)과 마음울림
세상 살면서
고 32회 김 영 희
여러분들, 추운 겨울날씨에 학교에 오느라 고생이 많으시죠?
‘이 세상에서 눈에 보이는 것이 다’라고 믿고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신보다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무시하고 외면하면서
못 본 체 하면서 다들 자기 갈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들도 많지요.
많은 꽃식물 중에도 아주 작고 예쁜 꽃들도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잊은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저 또한 그렇게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항상 소심하고, 자신감 없고, 그늘 진 삶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도 못하고 대화도 안돼서 항상 뒷전에서 맴돌곤 했습니다.
왜냐고요?
가정형편 상 배움에 길을 일찍 포기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배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방법을 몰라서 지금껏 미뤄왔지요.
엄마로서 지식이 있어야 자녀들도 지도하고
가르쳐 주는데 모르니까 답답하고 한심한 내 자신이 싫었습니다.
우연히 상록학교를 소개받아 면담하고 입학하여
직장생활 하면서 어렵고 힘든 가운데도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에 배우러 오는 발걸음은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내가 50년 동안 살면서 모르고 살아왔던 것이 부끄럽고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열정을 다해서 열심히 가르치는데,
저는 이해도 안 되고, 수십 번 들어야 겨우 알고는 해서
선생님께 죄송해서 그만 포기할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면 내가 이 세상에서 설 자리가 없겠구나!’
하고 나 자신과 싸워 이기자고 다짐하고 다시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고 어렵지만
선생님들께서 열정을 다해 저희들을 가르쳐 주시니까 내가
보답할 길은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자습하고 복습하여
내 자신의 행복과 믿음과 지식을 쌓아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돼야겠습니다.
상록학교 선생님, 학생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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